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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닐며 누리고 만끽하는 거리로"
2008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전국포럼
2008년 03월 03일 (월)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한 2008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전국 포럼이 지난달 28, 29일 한솔오크밸리에서 개최됐다. '바람직한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제기된 발제와 토론 내용을 간추렸다.
중앙로 차없는 거리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마을만들기형 바람직

제현수(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원주 차 없는 거리 추진과정의 특징은 자발적 의지와 노력을 보여준 지역주민,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한 행정기관,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사업 개발을 한 시민사회단체 등 세 주체가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참여와 자치를 일궈 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협치를 통해 거리를 조성하고 운영 시스템 구축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또한, 구 도심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 확대, 체계적인 도심부 관리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을 만들기' 형으로 문화의 거리가 조성·운영돼야 하며 중앙로의 특색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도시 디자인을 일궈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컨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역사·문화적 환경을 보전·활용하려면 구역별 특화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획일성을 넘어 특색있는 명품거리를 조성하려면 주민과 행정기관, 시민사회단체의 협치가 중요하며, 시에서는 TF팀을 구성해 함께 일을 추진하는 행정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적 문화적 정서 담자

오민근(문화관광부 지역문화팀 전문위원)

80년대 후반부터 차 없는 거리, 걷고 싶은 거리, 문화의 거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특정 가로가 조성됐지만 여전히 그때 조성된 가로는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설위주의 하드웨어 정비에 치중하여 정작 그 가로를 거닐면서 누리고 만끽해야 하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역사적 문화적 정서를 담아내는 것을 깊이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한다고 해서 문화의 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원주 중앙로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 속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중앙로에서 어떠한 일들을 겪었고, 어떠한 공간으로 변화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 차 없는 문화의 거리는 지역 유산을 보전·활용한 지역재생 거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고 지역 주민간의 교류 증대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거리의 매력 만들어야

이석현((재)한국색채연구소 도시환경팀장)

원주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지향점은 ▷지역의 개성과 문화의 반영 ▷장기적 협의와 인식의 확대 ▷생태도시·지속 가능한 도시형성 ▷연계·네트워크의 형성 등이 돼야 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거리 자체가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거리 정비에 있어서는 연속성과 통일감, 다양성이 있어야 하고 지역과의 조화, 장소의 개성, 쾌적한 공간환경 등을 통해 거리의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자원을 활용, 수준 높은 디자인으로 도로의 개성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한편, 주민의식 확산과 문화운동으로의 정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매력적인 거리 디자인을 위한 원칙은 ▷거리의 표정(특징)을 전면에 내세운다. ▷거리의 구조를 활용한다. ▷거리의 역사를 내세운다.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휴게공간을 만든다. ▷꽃과 나무를 심는다. 등으로 제시할 수 있다. 지역문화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의 풍경을 만드는 수단으로 거리가 조성돼야 하며 지나친 규제를 자제하고 협의와 유도를 잘 일궈야 한다.

주민없는 거리는 무미건조

인태연(부평 문화의 거리 추진협의회 대표)

10년을 노력한 부평 문화의 거리에 지난해 '한평공원'이 생겼다. 부평시장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냈고 상인단체에 가입한 노점상들의 양보로 확보한 공간에 한평공원을 만들었다. 차 없는 거리가 다양한 가능성의 공간임을 입증한 셈이고 공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차 없는 거리로 이어지는 시민의 교통로와 교통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거리에만 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보행환경 건설, 장애인 등 보행 약자가 존중받는 도시 만들기 등의 영역까지 생각이 미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상인들은 부평에 자전거 도시를 만드는 운동에 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의식변화야 말로 '차 없는 거리',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전한 주목할 만한 가치라 생각한다.
 모든 도시의 차 없는 거리가 똑같지 않으려면 이처럼 거리조성에서 주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 주민 없는 차 없는 거리는 무미건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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