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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이 삶이 되는 날을 꿈꾸며 |
| 카나비, 문화예술단체간 소통하고 지역 문화예술 한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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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25일 (월) |
권오분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 카나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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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로부터 원주의 문화적 환경이 척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 갈 데도 없고 제대로 된 공연도 서울에나 가야 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원주는 서울처럼 모든 것이 넘쳐나질 않는다. 언제든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 나서기만 하면 곶감 빼먹듯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또 자본이나 마케팅, 사람이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가 만난 작품, 공연의 수준이 생각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점이 동시에 장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 지역이다. 익명이 아니라 아는 사람에게로 향한 공연이나 전시, 예술가들 역시 어디서 뚝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라 면면이 이어져온 누군가의 제자이고 친구들이다. 아마 좁아서 그랬을까? 휴일 쉴 겸 나갔다가 전시도 보게 되고, 원주천 길을 따라 걷다가 축제를 만나게 되고, 집 옆 도서관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저자도 만나고, 박물관에서 옆집 엄마의 작품도 감상하는 일…. 아마도 그런 경험을 치르기 위한 거리감이 짧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원주의 문화현실을 다르게 느꼈던 것은.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 카나비가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에 생긴 것은 이런 다른 욕구들을 소통시키려는 새로운 실험이다. 지역에 있으면서도 서로 몰랐던 문화예술인, 단체, 시설간에 소통체계를 만들고, 여력이 없는 곳에는 디딤돌이 되어 알려주고 도와주고, 시민들에게는 한눈에 원주 횡성권 정보를 주고 향유하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지역 문화예술의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카나비의 일이다.
만나서 소통하고 정보가 흐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시민들이 정말 몰라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삶의 문제로 깊숙이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자족적이어서 알음알음을 벗어나지 못한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그 차원을 한 단계 높이라는 채찍이 되고 또 수준 높은 문화요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문화예술 수준이 척박하다고 느끼는 지역주민들에게는 과연 무엇을 보고 그런 의구심을 품었는지, 나의 무관심으로 소원한 단절의 강이 흘렀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그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은 아닌지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은 관심과 참여에 있다. 의견을 주고 공연이나 전시, 행사,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는 것이 힘이 될 것이다. 혼자만 갖고 있기 아까운 지역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카나비 홈페이지 안에서 잘 소통되었으면 좋겠다. 따뚜 공연장내에 있는 카나비 문화사랑방, 문화나눔방도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음악과 차가 있고, 책도 인터넷도 있다. 그곳에서 서로 만나서 더 이상은 자족적으로만 생존하지 않기를…. 문화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문화예술이 되는 그런 차원의 문을 바로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 카나비에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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