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절대사절 정갈한 맛 자랑
 정선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 입맛 돋궈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맘만 같으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한치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먹어도 봄 살어나지~'
　정선아리랑에 등장하는 곤드레와 딱주기는 맛과 향으로 그 많은 나물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 힘겹던 시절 보릿고개를 넘게 해 준 구황작물이지만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곤드레는 단백질,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과 이뇨작용을 도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에도 좋다. '고려엉거퀴'가 정식 이름이지만 꽃미남 트로트 가수가 불러 히트한 가요 제목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곤드레만드레' 술취한 모습같다 해서 '곤드레'란 이름이 붙었다.
　웰빙 열풍을 타고 인기가 상한가를 치면서 요즘 왠만한 동네마다 곤드레밥을 전면에 내세운 식당이 하나 둘 쯤은 있게 마련. 하지만 정갈하고 구수한 곤드레 특유의 풍미를 제대로 살린 집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명륜동 원주소방서 뒤 '곤드레 딱주기(대표: 손순애)'는 찾는 손님의 80%가 단골일 정도로 곤드레 밥 마니아들 사이엔 이미 소문이 자자한 집이다.
　주문과 함께 손님 수에 맞춰 가마솥에 앉혀 내오는 곤드레밥은 곤드레밥의 원조인 정선에서도 인정할 만큼 제대로다. 갓 지어낸 나물밥은 간장, 고춧가루, 파, 부추, 깨에 비법양념을 더한 6가지 재료로 배합한 양념간장에 버무려 먹는데 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않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름은 낯설지만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달큰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딱주기(5~6월)를 비롯한 제철 나물과 직접 담근 장아찌, 쑥부각, 생선구이, 김구이, 된장찌개까지 20여가지에 이르는 밑반찬이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가마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수한 누룽지는 덤. 1인분 6천원.  
　밑반찬의 주 종을 차지하는 산나물과 장아찌는 대부분 손 사장이 직접 채취한 자연산이다. 손 사장은 해마다 봄이면 친할머니 장기석(92) 여사와 정선 인근 야산으로 딱주기, 뽕잎, 곰취, 민들레 등 산나물을 뜯으러 나선다. 자연의 기운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물에 손 사장의 손 맛이 더해지면 입안 가득 즐거움이 넘친다.  
　오가피 열매에서 뽑은 엑기스를 밥물로 대신한 오가피 가마솥밥(8천원)도 범상치 않은 맛을 자랑한다. 오가피는 '쓰다'는 인식 때문에 곤드레밥 만큼 명성을 얻진 못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점차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단다. 손 사장은 "오가피 잎은 쓴 맛이 강하지만 열매와 나무는 오히려 향긋한 향이 감칠 맛을 돋운다"고 귀뜸한다.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 찧고 양념해 구워내는 더덕구이(1만원)와 하루 전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볼 수 있는 편육(2만원)은 술손님들에게 인기. 특히 편육은 10가지가 넘는 한약재료를 넣고 1시간30분 이상 달여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없다.
　지난 가을 호저면 매호리 밭에서 거둬 뒷 담에 걸고 정성스럽게 말려 쓰는 무청우거지와 옛 방식 그대로 직접 담근 된장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60석 좌석에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영업한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지만 주변 주차공간은 여유있는 편.
　▷문의: 764-5886(곤드레 딱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