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시행하고 있는 출산장려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시 자체사업으로 출산축하금(첫째아 출산 시 10만원, 둘째아 30만원, 셋째아 이상 50만원)과 불임기초검진비, 출산육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 출산육아용품 지원은 셋째아 이상 출생아에 대해 1인당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지원책이다. 문제는 관내에 지정된 21개 육아용품 전문점을 통해 오로지 육아용품 용도로만 구입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원대상자 조모 씨는 "처음엔 어려운 가정에 쌀도 사고 산후조리에 쓸 미역국 사골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흐뭇했는데 막상 상품권을 받아보니 육아용품 구입으로 제한돼 있었다"며 "마트상품권을 지원해 준다면 가계경제에 보탬이라도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출산 전에 대부분의 육아용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출산 후 육아용품 상품권을 받으면 무엇을 구입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발행일로부터 1개월 이내로 사용기간이 제한·단축된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민원이 제기돼 온 강릉시의 경우, 당해 연도까지로 사용기간을 연장했으며, 축협·농협 등 대형마트에서의 생필품 구입까지 가능토록 확대 지원하고 있다.
강릉시보건소 관계자는 "산모들은 바깥출입이 어려워 사용기간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민원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원규모 역시 타 지자체에 비해 협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는 자체사업으로 기형아 쿠폰, 초음파 검사, 출생아 건강보험, 산후조리비, 육아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강릉시는 유축기 대여를 비롯 정·난관 복원수술 의료비, 건강관리용품, 출산육아용품(40개소 육아전문점, 둘째아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