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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문화재 발굴해 가치 높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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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예술의 역사는 그 시대마다 능력이 뛰어난 작가들에 의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외척의 침입과 서로간의 싸움으로 많은 문화유산들이 파괴되고 유실됐다. 그런 와중에도 선조들이 지켜온 유물 중엔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들이 다수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서책이나 문서 등에서 역사 속 사실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듯 문서나 책은 그 어느 문화유산보다 소중한 것이다.
얼마 전 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서책 일부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받았다. 강원도에서 박물관을 운영하며 도 문화재가 아닌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받은 것에 대해 섭섭한 마음에 그 사연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처음 원주시에 문화재 지정을 받기 위해 문의하였으나 절차를 잘 모르고 있기에 문화재청에 문의해 필요 서류를 몇 개월에 걸쳐 준비하고 신청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난 후 강원도청 관계자는 지정 신청을 한 서책에 대한 전문위원의 감정서를 첨부해 달라는 전화 요청을 했다.
본 박물관에서 신청한 서책은 40여 가지나 되며 책 수(數)로는 174책(권)이나 되는 많은 분량이었고 한 종류를 감정 받기 위해 약 25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전체 감정을 받기 위해 드는 비용은 대략 1천여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일반 신청자가 이러한 비용을 부담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감정서는 문화재 지정 시 접수하는 서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항이며 도에서는 문화재 지정 요청 시 이를 조사하고 심사하는 문화재 전문위원이 있으며 문화재 신청 시 자료의 진위여부 등을 조사해 합당하다고 여길 시 검증을 거쳐 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을 이야기하며 접수된 서류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담당자의 말은 "도내에 많은 문중이 있으며 자료 또한 상당수 소장하고 있고 그곳에서 문화재지정 요청 시 하나하나 검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문위원의 감정 소견서가 필요하다"고 하며 감정서를 첨부하지 않을 시 도에서는 서류를 접수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박물관에는 전문 학예사가 근무를 하며 자료를 검토해 진위 여부와 사실에 맞는 유물인지 확인하는 일 등을 한다. 박물관에서 지정 신청을 하는 자료는 이미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것이기에 일반인이 요청하는 것과는 차별화 되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해당 공무원은 본 박물관에서 지정 요청한 서류는 보지도 못하고 시로부터 유선 상으로 지정 요청했다는 연락만 받고 그러한 요청을 한 것이었다. 이 또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게 될 것이다. 관공서의 모든 서류가 간소화하는 때이다. 그런데 타 시에서는 신청 가능한 서류가 우리 도에서는 안된다고 한다면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답답한 마음에 문화재 지정 요청 서류를 반환 받아 서울시에 지정 요청을 하게 됐고 그 중 5점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받게 된 것이다.
우리는 문화가 경제를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21세기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야말로 진정 가치있는 나라이다. 사립박물관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내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전례가 없고 조례가 없다'는 말로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보다 찾아다니고 들추어내서 단순한 문화가 아닌 문화관광상품으로 한차원 높여 강원도의 자랑, 더불어 나라의 자랑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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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박물관협의회 수석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