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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동반자가 되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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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다가 도중에 그만 둔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이유야 어떻든간에 그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다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마침내 방황은 끝나고 새로운 길이 열린 듯,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유의 시간을 가지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듯 하지만, 이리저리 방황한 후에 이맘 때 쯤이면 그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자 하는 원의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학교에 복학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적응하지 못하고 또다시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소위 문제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 그러나 누가 감히 그들에게 문제아란 말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들이 피해자인 것을….
해마다 이렇게 저렇게 제도가 바뀌고 있는 교육현실이지만, 또 예전만큼은 학벌이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그 시기의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상식이다. 그걸 알면서도 학교 다니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 어떻게 하면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을까. 누가 져야 할 책임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바르게 성장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성장기에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 누려야 할 행복을 다 받지 못했을 때, 그 힘이 약해지거나 조금씩 왜곡되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부족되어 있는 사랑을 보충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구부러져 있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면, 내재되어 있는 그 힘은 반드시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를 있는 그대로 지지해주고, 받아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가장 큰 행운이다. 그럴 때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선의 모습을 찾아내고, 그 힘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갖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 어른들의 눈에 거슬리게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그 아이들에게 손가락질하기보다 우리가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는 없을까.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지내는 어른들도 때로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려움을 느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람은 약한 존재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동반자가 되어 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내가 도움이 필요했을 때 누군가 나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것처럼 나의 이웃이, 청소년이, 도움을 호소할 때,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복교교육 안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그런 동반자가 되어주고자 한다. 위에서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기보다 그들의 눈높이로 내려가서 함께 다시 올라오고자 시도한다. 당장의 효과보다 장기적인 힘을 길러주고자 한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숨겨진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가기를, 억눌려져 있는 감성이 펴지기를 바란다. 그들 안에 세상을, 또한 자기 자신을, 아름답고 믿을 만하다고 보아 줄 그런 힘이 길러졌으면 한다. 그 힘은 무엇보다 사랑의 힘, 인간을 믿는 힘이다. 개별적인 사랑을 체험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함께 그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면 되지 않을까. 서로 맑은 눈으로 보아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이 많아질 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될 때, 청소년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밝아지고 건전해지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 져야 하는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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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