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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따뜻한 겨울방학이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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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 21일 (월) |
이현주 원주시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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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되면 중산층 가정의 부모들은 학교가 쉬는 긴 방학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씨름을 하여야할지 또는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어떤 공부와 체험활동을 시키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고, 부족했다고 생각된 부분의 학업을 보충해 주거나 다음 학기의 선행학습을 위해 이런저런 학원을 보낸다거나 체험학습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계획을 잡아 보람있고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경우는 해외어학연수를 보내기 위해 방학 이전부터 이미 아이들이 교실에서 빠져나가고, 다수의 아이들이 방학을 이용해 외국에 다녀온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따뜻한 배려 속에서 즐거운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 갈 형편은 안되고, 어른들은 일하러 나가 돌봐줄 사람 없는 집에서 혼자 지내야하는 '나홀로 아이들'의 겨울방학은 참으로 춥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갈수록 사회양극화는 심화되고 가정해체로 인해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또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를 낳는 것이 사교육비를 감당할 능력이 안돼 두렵다고 할 만큼 사교육 열풍 속에 휩싸여 있는 우리 사회에서 부모의 재력이 곧 학력이 되고, 교육기회의 불평등은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 미래의 희망은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사각지대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우리사회 주역으로 자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 밥은 언제 먹어요?" "오늘 간식은 뭐예요?" 얼마 전 원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게 된 5학년짜리 영수는 먹는 것에 관심이 많다. 동사무소의 소개로 방과후 아카데미에 나오게 되었는데, 엄마 혼자서 형제를 키우면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느라 아이를 보살필 여력이 없으셨던 듯하다. 특히 방학에 온종일 집에 혼자 있게 된 아이는 끼니를 거르는 것이 다반사였던 모양이다. 엄마가 준비해놓은 먹을 것을 챙겨먹는 것도 어려운 상태였으니, 스스로 학업을 보충한다거나 방학동안의 생활관리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또 학교의 추천으로 온 6학년 윤호의 어머니는 "학원가는 것 자체를 싫어해 보낼 수 없었는데 방과후 아카데미에 오면서 너무 재미있고 좋다고 해요. 또 따뜻한 선생님들의 배려와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밝아졌어요"라고 했다.
방과후 아카데미 '아름드리'는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원주시가 지원하고 원주시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사업으로 학교가 끝난 후 또는 방학동안 나 홀로 집안에서만 보내야 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숙제지도, 보충심화학습, 특기적성활동, 급식지원, 상담활동 등 전반적인 생활관리를 제공해 주는 국가적 공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마다 40명의 초등 고학년 청소년들을 연초에 선발해 주 6일(월~토) 매일 5시간씩 다양한 활동을 3명의 전임 교사진과 15명의 강사진이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기본학습(영어, 수학, 과학)뿐 아니라 전문활동(한문, 스포츠댄스, 오카리나, POP, 체육, 요가, 독서지도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부터는 '건강한 밥상이 건강한 아이들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유기농 쌀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원주 방과후 아카데미 아름드리'는 가정환경의 어려움을 딛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빈자리를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한 생명의 터전이 되고자 한다. 가진 것이 없어 배움의 기회를 놓치거나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가 없는, 평화세상을 만드는데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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