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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의 부상과 우리의 대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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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31일 (월) |
임상오(상지대 문화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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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적으로 창조도시의 붐이 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국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 대구, 대전, 인천 등 광역자치단체들이 공통적으로 2008년을 창조도시의 원년으로 내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창조도시의 세계적 전문가를 초빙하여 열린 '창조도시 국제 심포지엄'(부산광역시 주관으로 작년 11월 중순 해운대에서 개최됨)은 국내외 창조도시의 동향과 과제를 점검할 수 있는 유용한 자리였다.
창조도시의 본질은 간과한 채, 창조도시가 하나의 유행병처럼 번져가고 있는 작금의 국내 상황이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정리해보는 것은 우리 지역의 경우에도 일정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해외 도시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보이는 도시를 관찰하면, 한편에서는 관용적이면서 개방적인 다양성의 문화를 갖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는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울러, 각국의 관광 패턴이 점차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문화관광으로 나아가는 것을 감안할 때 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그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다. 특히, 도시의 개성이 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피부색과 말과 생각이 다른 외부인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낮은 문턱이 필수적이다.
주지하듯이,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달성한 한국의 도시는 그 대부분이 과거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데 혈안이 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우리 도시의 자화상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비슷비슷한 몰개성의 도시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경제와 기술은 단기간에 모방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문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종래에는 경제가 발전하면 지역문화가 자연스럽게 꽃피울 수 있게 될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가졌지만 이제 그 상황은 정반대가 되어버렸다. 지역에 대한 문화적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는 한, 그 지역의 재화와 산업 및 경제의 발전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교통 통신 및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지역의 인재가 서울과 외국으로의 지속적인 누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 지역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창조인력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창조환경의 조성은 문화의 사회적 순환과정에 입각하여 지속적으로 투자할 때 꽃피워지게 된다.
그 출발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의 발굴, 그것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함께 전 세계를 향한 멀티미디어형 문화산업의 발신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더블린 시와 미국의 오스틴 시의 성공이 이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지역문화의 진정한 세계화는 국내외 방문객이 지역의 (재)방문을 통해 과거에 발견하지 못한 매력과 개성을 느낄 때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일상이 변화되어야만 한다. '생활의 예술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요청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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