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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원주 프로젝트가 가야할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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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4일 (월) |
엄상권(한라대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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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 구석의 작은 시골에 불과하던 원주가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어느덧 인구는 30만이 넘어서고, 기업도시 및 혁신도시로 선정되면서 강원도의 성장 거점도시로 이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즈음하여 지자체에서는 디자인분야에 대한 관심과 도시의 정체성을 위한 준비 작업이 늦으나마 시행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도시 디자인이란 사실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본다. 세계 어느 도시도 이 점을 기본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잡아 지금까지 역사와 모습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리고 도시계획 및 설계분야가 이를 뒷받침해 도시 전체의 디자인을 좌우하게 된다. 도시의 문화와 모습은 건축구조물, 공공시설물 등이 빈곳을 채워감으로서 변화하고 도시환경과 도시디자인을 형성해 간다. 헌데 여기에 큰 기준이 없다면 우후죽순 모자이크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본인은 이 점에 방향을 설정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제껏 원주의 현실을 보면 기준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디자인이 결정되고 도시이미지를 연출한다고 본다. 원주가 가야할 포괄적 의미의 큰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편적인 디자인을 얘기한다면 더 큰 혼동을 줄 것이 뻔하다.
도시 디자인에 관련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광범위하다. 하지만 그 기준을 도시 계획측면의 큰 기준 틀 하에 정립돼야한다는 것이다. 부분적이고 감각적 기쁨을 주는 디자인을 요소요소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에 물려줄 원주의 갈 방향, 원주의 디자인 정체성을 먼저 정립하고 그 기준 틀을 만들어 하나하나 정리하고 수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진행상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도시계획, 설계의 기본 지침의 기준은 학계원론부터 다시 한 번 집고 넘어가야 한다. 도시 계획이론적인 분야와 해외의 사례 등을 통한 현 원주의 가야할 방향을 잘 접목시켜 독자적인 원주만의 디자인 이론적 틀을 구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틀이 형성되면 각 기준 하에 필요한 구체적 지침의 설정이다. 도시패턴, 도시 보전, 주요 새로운 개발, 근린 환경 등의 또 다른 세부 틀 속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형성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각종 공공시설, 도로, 전통지역, 자연, 거리패턴, 녹지, 식재, 빌딩, 조망 등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가야할 디자인 방향의 기준이 다루어져야 한다.
셋째, 기본 틀 속에서 각 지침에 해당되는 세부적인 분야의 디자인 개념설정 및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도시 설계지침의 기준 하에 각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체성과 일관성을 토대로 서로 협의하고 그 방향을 한 분야가 아닌 도시 디자인의 통합적 차원에서 세부 디자인을 결정해야 한다.
넷째, 이상의 것들이 잘 진행되고 흔들리지 않으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한다. 도시디자인 조례나 지침 등을 통하여 강력한 규제 속에서 진행되어 다시금 형편없는 디자인 요소가 발을 못 딛게 만들어야 한다. 도시계획심의나 건축심의, 미관심의, 공공시설물 설치 등에 관한 각종 심의에 힘을 부여할 도시 디자인의 제도적 장치가 강력히 만들어져야 이것이 일관성 있게 진행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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