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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하기도 바쁜데" 볼멘소리 |
| 정당공천제에 발목잡힌 시의원들 - 대선선거운동 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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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을 위해 행사참여를 자제하겠다던 시의원들의 선언이 대통령 선거 때문에 퇴색되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10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말까지 행사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오는 21일까지 행정사무감사와 2008년도 예산안 심사 등 가장 중요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사무 감사가 한창인 요즘 시의원들이 대통령 선거 운동에 동원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자료 검토와 예산안 분석에만도 시간이 모자란 상황인데 당원이라는 이유로 충성을 강요받는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은 오전 8~9시까지 출근인사를 하고, 저녁 5~5시 30분까지 퇴근인사를 해야 한다. 또한, 오후 1시30분과 3시30분에는 거리유세 지원을 해야 한다. 행정사무 감사 시 가끔 몇몇 자리가 비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시의원도 출·퇴근 선전전과 거리유세에 동원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모 시의원은 "지난달 21일 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을 검토·분석하기에도 빠듯한데 대통령 선거에 동원되다 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온 종일 정신도 없다"며 "정당공천이라는 굴레에 매여있다 보니 안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당 공천으로 당선돼 보답은 해야겠지만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시간을 뺏기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유세에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의사일정때문에 바쁘면 가족이라도 동원하라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원주뿐 아니라 전국 모든 시·군·구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동원될텐데 이는 지방을 죽이는 행위"라며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를 해야 하는 이번 정례회의 중요성을 인식, 먼저 당에서 시의원들을 놓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정치세력이 앞장서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는 형국"이라며 "시의원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당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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