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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버리지 말고 기증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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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3일 (월) |
오세충(단구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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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어린이들이 또는 내 아이의 인간 됨됨이가 올바른 바탕위에서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학교의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의 바람이다.
21세기가 필요로하는 지식은 남의 지식을 머리에 가득 채워넣는 암기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통하여 창조된 자신의 지식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도 고학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두뇌를 원한다.
한국 교육개발원(KEDI)이 2002년 내놓은 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1,2학년 중에서 성적이 상위 10% 이내에 드는 소위 자타가 공인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을 보면 첫째,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한다. 둘째, 공부는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한다. 셋째, 학원보다는 도서관이나 집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 넷째, 공부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다섯째, 문학작품 읽기와 신문읽기를 즐긴다.
이 연구 결과를 보아도 독서는 아이들의 공부와 크게 관련이 된다.
책을 많이, 또는 잘 읽는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성공의 길을 걷게되며 사회적으로 리더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이와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3학년도부터 교육부의 시책사업으로 각급 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하고 도서를 확보하며 독서교육에 온갖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각 학교의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는 넉넉한 학교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가 더 많다.
지난 11월 21일 오후2시경. 교장실의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하고 받았더니 '어머나, 잘못걸린거 아니에요? 어떻게 교장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으세요'하면서 굉장히 난처해 하셨다.
'예 교장입니다. 말씀하세요'라고 했더니 '말씀드려도 될까요'하면서 책 몇권이 집에 있는데 학교에다 기증을 하시겠다고 하시면서 매우 쑥쓰러워 하셨습니다.
'예 고맙습니다.'어디신지 학교에서 가지러 가겠다고 하자, 기증자는 직접 가지고 오시겠다고 하시더니 얼마 후 위인전 70여권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이 책은 기증자가 자녀들에게 사서 읽혔던 책으로 아이들이 커서 읽기에는 맞지 않아 집에 보관해두었던 책이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고맙고 바람직하며 본받을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다세대 주택이나 주택가 쓰레기 모으는 곳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나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나 상태가 좋은 책들이 버려지는 것을 때로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학교(단구초등학교)에 기증하신 분과 같이 내 자녀들이 읽고 난 후 모아둔 책이 있다면 버리지 마시고 학교로 보내주신다면 많은 어린이들이 읽고 올바르고 훌륭하게 자라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고 내 아이가 다니던 학교나 다니는 학교를 사랑하는 부모님들 내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헤아려 가정에 보관중이거나 사장하고 있는 어린이 도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학교로 보내 주신다면 밝은 사회속에서 우리아이들이 좋은 책 많이 읽고 올바르게 쑥쑥 자라리라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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