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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 지도와 떠나는 탐험기 |
| 연세대 예병일 교수 '내 몸 안의 과학'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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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병일 교수가 신체 각 장기와 병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는 물론 의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뒷얘기를 담아 '내 몸 안의 과학'을 펴냈다.
'내 몸 안의 과학'은 육체를 지도삼아 떠나는 의·과학 탐험기다. 책에는 인류를 질병에서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수많은 의·과학자의 이야기와 그 시대의 역사가 펼쳐진다. 두개골 시술을 처음 시도한 원시시대부터 히포크라테스로 대표되는 고대 그리이스, 인간 해부를 둘러싼 교회와 과학자 간의 한판 전쟁이 벌어졌던 중세,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시작된 현대까지 의·과학의 흥미진진한 흐름을 볼 수 있다.
그 쟁쟁한 인물 속에서도 수없이 피고 졌던 '몸'들에 관한 기억은 여전하다. 바빌론 시대에는 아픈 환자를 거리에 눕혀놓았다고 한다. 그러면 지나는 사람들이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렇듯 '만인의 경험'이 '만인'을 치료하던 때가 어디 그 시대뿐이었으랴. 결국 내 '몸'은 죽음과 끊임없이 투쟁해온 모든 이의 경험과 열정이 켜켜이 쌓인 '인체 지도'인 셈이다. 그리고 그 지도는 지금도 여전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현재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역사와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의·과학적 지식을 유려한 필체로 풀어낸다. 신체 각 영역에 따라, 뇌, 내장기관, 피부, 성, 얼굴 등 몸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살핀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 교수는 책 서문에서 "인체에는 의·과학이 걸어온 역사와 현장이 생생히 살아 숨쉰다"며 "의·과학은 골치 아픈 학문이 아니라 일상과 가장 가까이 자리한 '우리 이야기'"라고 적었다.
효형출판/ 368쪽/ 1만3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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