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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한 지역 먹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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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6일 (월) |
안진구(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정책기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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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구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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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중국산 없이 생활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한·미·일 세 나라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중국산 없이 한 달 동안 살아보는 내용이었다. 가전제품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생필품이 중국산이라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이었다.
우리나라도 세계화와 선진화를 명분으로 세계경제질서로 급격하게 편입됨에 따라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양극화는 우리 삶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개인 가정의 밥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히 먹을거리 양극화 시대라 할 수 있겠다. 한편에서는 값싸고 질 낮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반면 웰빙, 로하스 등의 고상한 이름으로 고가의 수입 유기농산물이 백화점 코너에서 성업 중이다.
이러한 대륙을 넘나드는 외국산 먹을거리는 대부분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에 따라 소규모 지역의 농민들은 조상 대대 지켜온 땅에서 쫓겨나 지역의 문화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 또한, 유전자조작과 같이 검증되지 않은 생명기술이 상업적으로 이용되어 식품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거리 수송을 위해 다량의 유해 화학물질로 전처리를 하고 있으며, 수송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를 소비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발생시켜 결국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가히 먹을거리가 아니라 석유를 먹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지경이다. 최근 먹을거리 이동거리(푸드 마일)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식탁을 차지하는 중국산 마늘은 900km의 바닷길을 건너고, 미국 오렌지주스는 9천550km, 칠레산 포도는 2만360km를, 호주산 쇠고기는 8천280km를 날아온다고 한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대부분 서울을 돌아서 수백km를 이동해서 우리 식탁에 도착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나서서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로컬푸드)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지역 먹을거리는 이동 거리가 짧아서 변질을 막기 위한 별도의 전처리가 필요치 않으며, 제철 농산품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원하면 언제든지 생산자의 얼굴과 생산지를 확인할 수 있어 믿을 수 있다. 우리 가족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싶다면 값싸고 질 낮은 외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지금 당장 우리 지역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미FTA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지만, 우리 농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 지역에서 나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우리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은 지역경제와 건강한 삶을 위한 제일 나은 방법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최근의 학교급식사고나 광우병 쇠고기 문제 등도 지역농업 및 친환경농업 육성을 통한 적극적인 농업회생정책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만을 강조하는 정부의 농업포기정책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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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구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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