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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명품도시 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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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2일 (월) |
김명숙(상지대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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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원주시의 변화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유치와 더불어 앞으로 예상되는 훨씬 더 큰 변화 발전과 함께 강원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정책이라는 대지각변동의 핵중의 하나로 원주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이런 변동을 예감치 못했던 원주시민들은 마치 프랑스 대혁명 와중에서 그것이 혁명인줄을 나중에야 알았다던 프랑스의 역사가 F.브로델의 말처럼 그저 얼떨떨할 뿐이다.
도시의 변화와 발전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 변화와 발전이 품격 있게 발전하는 한에서 그렇다. 발전이 자유 경쟁 시장 속에 방치된다면 우리에게 드러나는 건 퇴락한 상업주의와 천민자본주의의 자만에 빠진 속물 근성들 뿐이다.
단계택지의 술값이 강남에 버금간다느니 누구는 토지보상금으로 몇십억원을 벌었다느니 하는 으쓱거림과 과장된 소문들 속에서 성실한 민초들의 어깨는 더 쳐질 뿐이다.
시장에도 적당한 통제가 필요하고 그러한 시장적 자유주의를 보완하여 품격있는 도시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문화이다. 문화가 살아있는 곳에서는 시장의 자유가 오히려 문화의 원동력인 열정으로 승화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은 모차르트를 수세기동안 상품화시켜 돈을 벌고 있지만 천박하지 않다. 빈의 호텔 방 아침에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모차르트 그림 초콜릿은 전혀 상업주의로 보이지 않는다. 과거의 모차르트가 현재에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J.G.헤르더의 말처럼 문화는 그러한 이어짐, 흐름 속에 존재한다.
지금 용트림을 하고 있는 원주의 거대한 변화 앞에서 원주 시민은 문화의 물줄기를 바로 잡아, 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원주로 만들어야 한다. 원주를 대표하는 문화적 표상들을 찾아 과감한 정책을 통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 중 하나로 토지문학공원을 한국문학의 대표적 산실로 과감하게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다. 수년간 방치되던 곳이 최근 활성화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차제에 문화지구로 설정하여 주위에 거슬리는 상업적 간판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롭게 확대 정비해봄도 고려해볼만하다. 전시실도 확대하고 원주를 대표하는 원주시향도 가끔은 문학과 더불어 거기서 야외 공연을 가져본다면 전국의 문인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게 되는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몇가지 문화적 상징들을 벨트화해 관광자원화 한다면 원주시는 번영과 열정의 품격 있는 도시로 새롭게 탄생될 수 있다. 지저분하게 상업화된 수도권 위성도시들의 전례를 답습하지 않으면서 전국, 나아가 세계적인 명품 도시도 꿈꿔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 없는 동화와 인형으로도 성공한 세계적 도시들이 있는데 그보다 원주는 훨씬 행복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지금 원주시와 원주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할 일은 변동의 와중에 활개 치는 개인들의 이기심을 제어하는 일이다. 사익에 어두워 모두가 공존하기 힘든 목초지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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