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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브랜드 원주도 가능하다"
⑦ 지역브랜드화 과제와 방향
2007년 11월 05일 (월)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면서 지자체 별로 너도나도 지역브랜드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브랜드화는 단순히 지역을 알리는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도·농복합지역으로 나눠 주요 상품을 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지역 여건에 따라 지역 대표상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대표 브랜드상품으로 원주쌀 토토미, 치악산 복숭아, 배, 옻 등 농특산물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원주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요즘 한미 FTA 협상체결 이후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농산물은 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농민들과 소비자들이 서로 윈-원(Win-Win)하는 상생의 해법을 찾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소개한 5개 지역은 지역의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고 농촌의 위기를 지역브랜드로 타개해 간 좋은 사례였다. 지자체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의 명칭이나 특산품을 브랜드화함으로써 지역 이미지 홍보는 물론이고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다지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공통된 사항이었다. 특히 원주시보다 도시규모면에서 작지만 지역브랜드화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위에 있다.

쌀 브랜드 너무 많아

 쌀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것은 이미 전국 시군별로 쌀 브랜드를 내놓고 있어 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혼란만 주는 게 사실이다.
 원주에서 토토미, 차르미, 새숨쌀을 생산하고 있지만 도내 전체로 보면 70여개에 이른다. 철원 오대쌀을 비롯해 홍천 수라쌀, 화천 토고미, 횡성 청결쌀, 인제 하늘내린쌀, 양양 햇뜨미 등이다. 여기에 아침햇쌀, 금물쌀, 가을햇쌀, 소양강 건강 청백리 등 지역농협과 마을에서 생산하는 쌀까지 포함하면 쌀 브랜드만 70여가지에 달한다는 것.
 그러나 쌀 판촉을 위해 시·군마다 수도권, 대기업, 대형 유통점 등을 대상으로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는 상황에서 쌀 판매 코너마다 유사한 브랜드가 10개 이상 진열되는 등 브랜드 홍수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안겨주고 있다.
 특히 홍천군은 지난 2002년부터 홍천강 수라쌀을 군의 4대 명품으로 지정한 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수라가 벼 품종이기 때문에 특허등록이 반려됐다는 게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택의 중요성

많은 농가가 참여한다고 브랜드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 농가가 참여하더라도 브랜드로써 가치를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성공할 수 있다.
 횡성군은 1만6천800여가구 중 2천여농가가 한우육성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산물 브랜드파워 최고를 자랑하는 임금님표 이천쌀도 전국 쌀생산량의 0.9%를 생산할 뿐이다. 임금님표 이천 쌀 운영본부 현종기 본부장은 "일부만을 고품질화시켜 브랜드파워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소규모로 가더라도 고품질로서 특화됐다는 이미지를 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보성녹차는 전국 차 재배면적의 27%,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이는 보성군이 녹차생산으로서는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보성군 자체가 관광지로 유명해진 사례라 설명할 수 있다. 브랜드화 사업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역특성을 고려한 방법을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 브랜드사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은 농민들이 똑똑해서 잘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치단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홍보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톱니바퀴 맞물리 듯
 브랜드사업은 지자체, 농민, 농협 등 관계기관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가능하다. 브랜드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려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횡성 한우는 횡성 축협, 임금님표 이천쌀은 농협 내 운영본부, 보성녹차는 보성군청 내 녹차사업단에서 총괄하고 있다. 관련 업무들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잘 맞아떨어지고 중복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엄격한 품질관리
 소비자에게 눈길을 끌려면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 구매성향은 오랫동안 그 품질을 접해왔고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아왔다. 횡성 한우, 이천 쌀, 안동 간 고등어, 보성녹차 등은 지역에서 브랜드사업을 실시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위해 생산에서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대량생산관리체계가 갖춰진 부여군은 RPC(산지유통센터)만 9개에 달하고 APC(미곡종합처리장)는 8개이다. 모든 농산물을 규정에 따라 검품을 하고 품질에서 떨어진 상품은 제가격을 받지 못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가 유지되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상품을 등급별로 나눠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품질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별로 보성군수 품질인증제, 이천도자기 명장제도, 이천쌀 상호 단체표장 및 각종 특허 등을 이용해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축제를 활용한 마케팅
 축제를 활용한 홍보전략이 중요하다. 치악산복숭아축제처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더는 외지인의 발길을 유도하기 어렵다.
 횡성한우축제나 이천쌀문화축제, 보성다향제는 타지역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역민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타지역 관광객의 참여가 없다면 축제의 목적은 사라지는 것이다. 횡성한우축제는 지난해 120만명 방문, 350억원의 부양 효과를 냈으며, 이천쌀문화축제는 지난해 47만6천412명이 다녀갔다.
 보성다향제는 올해 방문객만 87만명에 달하며 이 중 70%가 타지역 관광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성군청에 따르면 축제 준비예산은 6억여원. 축제기간 동안 타지역 관광객들이 쓰고 간 금액은 520억7천여만원이다. 축제로 인한 생산, 부가가치, 고용 효과를 더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축제는 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그 가치를 발휘하려면 프로그램 선택과 준비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 필요

단기 품목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브랜드로서 가치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1년내내 홍보가 이뤄지고 구매로 이어져야 하는데 단기간 홍보에 그친다면 지역브랜드 상품으로서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충남 부여군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단기 품목을 하나의 공동브랜드로 일원화해 브랜드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제품 생산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 단기 품목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공동브랜드로서 장·단점이 있지만 유통업계와 전략적 제휴만 있다면 충분히 브랜드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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