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난 지금까지 많은 책들을 읽어왔다. 그러나 '초정리 편지' 이 책처럼 내 생활을 반성하게 하고 감동을 준건 처음이었다. 이 책에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따뜻한 감정이 담겨있는 것 같다.
　첫째, 아버지를 사랑하고 끝까지 위하는 효심. 둘째, 어쩔 수 없이 가족을 떠나게 된 누이를 그리워하는 형제간의 우애. 셋째, 두 집안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도 진정했던 우정. 그 외에도 나는 너그러움, 용기, 인내심, 노력, 열정 등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토끼눈 할아버지, 즉 세종대왕님이다. 얼핏 보면 할아버지는 맑은 물을 떠다준 댓가로 주인공 장운이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 일을 했지만 나는 다른 깊은 뜻이 있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장운이에게 가르쳐 준 글은 장운이를 통해 가까운 사람들에게 퍼지게 되고 그 글이 생활에 필요함을 사람들 스스로 느끼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글이 정말 훈민정음이 될 수 있는지를 장운이를 통해서 시험하시려 했던 것이다.
　나는 다른 세종대왕에 대한 위인전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났다. "후세 다른 사람들이 날 알아주지 않아도 지금 백성들이 내 몫을 몰라도 서럽지 않다. 다만 지금 나에게 맡겨진 백성을 염려하는 것 뿐이다." 이렇듯 토끼눈 할아버지, 즉 세종대왕은 오로지 백성을 위하는 일에 모든 것을 기울인 왕이다.  보통 왕이라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명령에 의해서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분의 다른 점은 한글 반포시기를 3년이나 두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이 초정리 편지 내용도 그 3년안에 있었음직한 얘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일은 순서가 있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올려진다.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에 매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장운이의 끈기와 도전심도 본받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난 다짐했다. 이젠 한글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씨를 쓰겠다고.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