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업소 선정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물가안정업소는 가격할인 및 차별화를 통해 가격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는 업소로 시민추천을 통해 지정되고 있다. 원주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물가안정업소는 42곳. 그러나 올해 등록된 업소는 두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한 곳은 원주가 아닌 타 도시 업체.

　문제는 누가 추천했는지 모를뿐더러 실제 이 업소들이 필수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주가 홍보 목적으로 추천게시판을 이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청 경제정책과 김주희 씨는 "물가안정업소 선정제도는 시민 추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민 호응 및 관심이 운영 성패를 좌우한다"며 "추천인에게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한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 지원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 시민들 참여를 이끌 수단이 없기에 당초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게시판에 추천된 업소의 대부분은 모범음식점.

　김 씨는 "모범음식점의 취지와 조건이 물가안정업소의 그것과 일맥상통해 시민 참여 유도의 한 방편으로 모범음식점 중 일부를 물가안정업소로 게재했다"며 "이조차 없다면 시민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운영 실정을 보면 '물가안정업소=물가안정추천업소'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추천요건에 미달되지 않는다면 물가안정업소로 보고 있기 때문. 그러나 추천업소에 대한 심의가 따로 이뤄지는 게 아니여서 신뢰도가 떨어지는데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는 이상 표시증 등이 부착돼 있지 않기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용하기 쉽지 않다. 예산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홍보 및 사업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물가안정업소 추천요건은 ▷가격파괴 업소(10%이상 할인) ▷옥 내·외 가격표시제 정착 업소 ▷시간대별 소비자 우대 업소 ▷청결하고 주민이 자주 이용하며 각종 행정지도에 적극 협조하는 업소로 원주시 홈페이지 '물가안정업소추천' 메뉴를 클릭, 직접 등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