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30만 도시에 걸맞는 시민역량 키우자 |
|
|
|
|
|
|
원주시 인구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강원도에서는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는 26번째다.
인구 30만명 돌파는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외형적으로는 중소도시로 불리던 원주가 중대도시가 됐음을 의미한다. 원주시 조직규모도 1국2과가 늘어나는 등 확대된다. 국회의원도 2명을 뽑을 수 있다. 소위 힘 있는 도시의 대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자족도시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구가 30만명 이상이면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 자족성을 갖출 수 있는 이상적 규모다. 도시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자주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가 외형적으로 발전하고 인구가 늘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한다. 도시규모가 커질수록 시민들의 만족지수는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도시·혁신도시 건설로 인한 인구유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인구증가는 물론 외형적 도시발전 또한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을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외형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기열 시장이 인구 30만 돌파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시정방향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두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삶의 질 향상 못지않게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30만 도시에 걸맞는 시민역량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원주는 시장을 정점으로 한 자치단체의 리더십에 의해 이끌려 왔다.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마찬가지겠지만 자치단체장의 권한과 역할은 막중하다. 시 행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행정과는 무관한 지역사회 각 분야에 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질적성장은 자치단체의 리더십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데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구조가 다원화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소수의 리더십만으로는 도시의 질적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더구나 자치단체를 견제하고 시민들의 여론을 지방행정에 반영시켜야 하는 시의회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처럼 지방자치가 잘 발달돼 있는 나라들은 지방의회에서 모든 정책이 입안되고 결정된다. 이러한 구조가 가능한 것은 시민들의 자치의식과 시민역량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시민역량이 아직은 미흡하다. 바람직한 것은 시민사회가 문제의식을 갖고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지만 지자체의 막강한 리더십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단체장이 의지를 갖고 시민역량을 키우는 데 앞장선다면 돌파구를 열 수 있다. 우선은 모든 분야에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민간영역에서 감당할 수 있는 분야는 자치단체의 주도력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
시민단체들과 지역사회 인사들도 시민역량을 키우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시민역량이 성숙해진다면 삶의 질 향상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onjutoda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