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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조정해 명절증후군 줄이자" |
| 긴 이동시간과 생활리듬 변화로 피로 느껴 주부들 상대적 소외감 등 스트레스 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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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08일 (월) |
임종호(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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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는 어떤 사회적 현상이 사회적 가치나 규범에서 벗어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 현상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원인이 사회적인 것이며, 다수의 사람들이나 영향력 있는 일부의 사람들이 문제로 판단하고 있고, 사회가 그 개선을 원하고 있고, 개선을 위하여 집단적 사회적 행동이 요청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절의 주부는 귀향과정의 장기이동과 생활리듬의 변화라는 기본적 스트레스 외에 명절을 준비하고 치루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휴식부족으로 인해 육체적인 부담을 경험하고, 제사 과정이나 음식준비 과정에서 느끼는 성차별과 시댁과의 갈등, 친정방문의 상대적 소홀 등으로 긴장, 분노 및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명절전후의 이러한 스트레스 경험은 다음 명절이 다가오면,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신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주부들의 건강을 다시 위협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은 분명 사회문제이다.
금번 추석은 토요일을 포함하여 5일간의 연휴를 맞았다. 특히 친가와 처가가 모두 시골인 필자의 금번 귀성길은 여느 때의 명절보다 훨씬 부드럽고 최소한의 명절증후군이 발생한 귀성길이었다. 비결은 금번 추석 연휴는 추석 당일을 기준으로 앞이 길어서 처가를 먼저 방문하였다. 아내가 친정 식구들과 재미있게 이틀을 지내면서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신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을 미리 풀어버린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공휴일이 많은 편에 속하는 나라이다. 더욱이 국교가 없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석탄일과 성탄절이 공휴일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원래의 의미가 퇴색됨은 물론 연말연시와 겹쳐서 이브와 당일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심각하여, '과연 예수는 계속 공휴일이 되는 것을 원하실까?'라고 반문해 본다. 마치 옛날 제사 때 음식 많이 차리는 것이 '조상빙자 포식법'에 해당한다는 농담과 같이 성탄절은 '예수빙자 놀자판'같은 인상이 갈수록 짙어간다. 오히려 예수의 탄생과 관련 없는 종교인들이 더욱 이 날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석가가 태어난 인도 역시 석탄일을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석탄일과 성탄절 공휴일을 없애고 대신 추석과 설 명절 때, 앞부분에 하루 연휴를 더 주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명절 때 많은 주부들이 편한 맘으로 친정에 다녀올 수 있고, 그리하여 친정방문의 상대적 소홀 등으로 나타났던 긴장, 분노 및 좌절감은 사라지거나 줄일 수 있지 않으랴! 더욱이 연휴가 길면 적어도 귀성 교통 체증도 좀 더 해소할 수 있고, 금번 추석에 '시댁 먼저, 친정 먼저'로 다투다가 14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사회문제는 엄청 줄일 수 있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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