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상가 화재로 보관 중이던 590만원이 불에 타버린 A 씨. 고심하던 A 씨는 은행을 찾았고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무려 3시간에 거쳐 소손권(훼손된 지폐) 낱장 확인작업을 했다. 불에 탄 은행권이 원형상태를 최대한 유지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결국 A 씨는 전액 새 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탄 돈이나 탈색된 돈, 썩은 돈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손상된 돈 그대로를 한국은행 강원본부로 가져와야 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교환한 소손권은 115건 3천547만원. 훼손 이유는 불에 탄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장판 밑 눌림, 부주의 등이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왕희진 조사역은 "노인들은 아직도 돈을 장판 밑이나 창고 등에 보관하다, 결국 돈이 훼손돼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훼손 정도에 따라 새 돈으로 바꿀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원형 그대로 가져와야 전액 교환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소손권 교환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화폐의 크기다.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가 전액을, 2/5 이상이면 반액을 인정해 준다.

　특히 불에 탄 돈을 챙겨 올 땐 재를 절대 털거나 쓸지 말 것. 재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도 돈의 면적으로 인정받기 때문. 조심스럽게 상자나 용기에 담아 가져오고 돈이 금고, 지갑 등에 든 채로 불에 탔다면 돈을 꺼내지 말고 용기 채로 들고 온다.

　왕 조사역은 "돈을 화기 근처나 땅속, 장판 밑, 창고, 천장, 전자레인지 등에 보관하지 말고, 많은 돈은 은행에서 이자도 받으며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