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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 주변 난개발 재해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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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23일 (월) |
김경준(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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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구의 유입,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파트, 도처에 만들어지고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택지개발 등 원주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도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모델이 나와있지만 아쉬운 것은 그러한 모델을 이용해 원주의 변화를 예측했다는 얘기를 들어볼 수 없습니다. 기껏해야 2020년에 원주인구가 50만 명이 된다는, 그럴듯하지만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못한 얘기뿐입니다. 즉, 원주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점검하지 못하고 다들 상상과 자기 논리에 근거한 막연한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예측이 결여된 도시개발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원주시에는 주택의 공급을 위해 매년 설정한 목표치가 존재합니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아파트 건축허가나 신규택지를 조성해 필요한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습니다만 아파트나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서 파괴되는 녹지의 감소와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주천의 수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도시의 포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얘기합니다.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포장된 도로나 도시의 면적이 확대되면서 지하로 들어가서 하천으로 모여야 하는 물이 도시표면의 포장으로 인해 바로 하천으로 빠지면서 하천에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할 지하수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인 것입니다.
원주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택지의 조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원주고등학교 옆의 재개발아파트 부지도 대부분 녹지였고, 거의 완공을 바라보고 있는 벽산아파트와 현대아파트 부지도 대규모 농사를 짓던 땅이었으며, 반곡동 혁신도시의 부지도 대부분 녹지와 농지입니다. 봉산동과 단구동 지역의 재개발 문제도 원주천 주변의 콘크리트 포장률을 높이게 될 것이고, 1군수지원사령부와 정지뜰의 개발도 도시의 포장률을 매우 큰 폭으로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발로 인해 주택공급률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도시의 포장률이 높아지면서 원주천의 수량감소와 녹지의 감소로 인해 도시의 열섬효과-도시가 더워지는 현상-가 급증하게 될 것입니다. 즉, 도시의 외형적인 개발은 늘어날는지 모르겠지만 도시의 삶의 질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 사람 살기 불편한 도시로 돼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만 있을까요?
원주천 주변의 콘크리트 포장률이 급증하면서 큰비가 오면 어떻게 될까요? 원주천 주변의 논과 밭이 일차적으로 빗물을 담아내던 구조가 사라졌기에, 많은 물이 한꺼번에 원주천으로 모이게 되고 치악교 주변에 신설되는 교량으로 인해 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커다란 '재해'로 등장할 가능성도 매우 커졌습니다. 즉, 아파트나 택지의 건설로 인한 재해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의 포장률을 줄이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마을 안길의 아스콘 포장을 빗물이 투과할 수 있는 포장으로 바꾸고, 대규모 주차장의 콘크리트를 벗겨 내고 환경적인 주차장 건설은 당장에라도 시행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도시변화를 구체적으로 예측하여 시민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시책이 필요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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