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축하화분 대신 토토미 보내자 |
|
|
|
|
|
|
7월 1일자 원주시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공무원들 못지않게 환호성을 지른 이들이 있다. 승진자들에게 축하화분 전달을 의뢰받은 화원 주인들이었다.
화원들은 졸업·입학시즌과 아울러 원주시 정기인사도 대목이다. 서기관, 사무관 등 고위직 승진자나 전보자들에게는 평균 30개의 화분이 전달된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서기관 4명, 사무관 7명 등 11명이 승진함에 따라 300여개의 화분이 팔려나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금액으로 환산(개당 5만원)하면 1천500만원 가량 된다. 사무관 전보자들(22명)에게 전달된 화분까지 감안하면 전체 화분값은 이를 훨씬 상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순수한 축하 의미로 보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원주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이 주로 보낸다. 관급공사나 물품·용역 납품을 맡은 회사들이다. 앞으로 잘 봐달라(?)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미풍양속을 고려하면 화분을 보내는 행위가 지탄받을 일은 결코 아니다. 다만 좀더 생산적으로 축하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화분은 집에 가져가거나 사무실에 두거나 직원들에게 나눠주는데 수량이 많다보니 게중에는 관리가 안돼 수일 내에 버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심상기 전 도의장의 경우 도의장에 당선됐을 때 100여개의 축하화분이 들어오자 처리방법을 놓고 고민하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헐값에 경매에 부친 뒤 수익금을 도청 여직원 모임에 기부했다고 한다. 이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 화분 대신 토토미 등을 전달하고, 이를 다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는 풍토가 조성되면 어떨까 한다. 또는 축하할 사람의 명의로 천사운동 기금을 내는 등 찾아보면 생산적인 축하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축하받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축하해줄 사람들이 고려할 대목이다. 어차피 축하했다는 생색을 내는 목적이라면 남도 돕는 일석이조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원주는 남을 돕는 성숙한 문화가 뿌리내린 도시가 아니던가. 곧 있을 6급 이하 하위직 인사에서 이런 문화가 첫 발을 내딛길 기대한다.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sylee@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