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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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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18일 (월) |
김영준(해병대원주시전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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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골 계곡은 도시생활에 찌든 심신을 말끔하게 씻어내기에 충분한 천연계곡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1천여 명의 행락객이 찾아온다.
지난해까지는 원주시에서 마을관리휴양지로 지정해, 마을 주민 스스로 계곡을 관리했다. 주민들은 청소 비용으로 행락객에게 1천 원을 받고 쓰레기봉투를 나눠줘 행락객 스스로 쓰레기를 담아 가져가게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이 개장해 마을관리 휴양지 운영이 어려워졌다. 입장료를 두 번 내야 하기 때문에 행락객으로부터 불만이 발생할 것이 뻔해 부득이 마을에서 관리를 포기했다. 계곡을 내버려둘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계곡을 이용하는 백운산자연휴양림, 민박업소와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당구역을 정해 취사행위를 예방하고 청소를 담당하기로 했다.
문제는 청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깨우쳐져야 청정계곡이 유지되고 복원될 것이다. 몰지각한 휴양객들은 마을주민들이 계도를 해도 안하무인이고 막무가내이다. 술을 먹고 싸우려고 할 때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계곡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먹다 남은 음식, 빈병 등의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심지어는 쓰레기를 돌 밑에 숨겨 청소도 하지 못하게 할 때는 학력수준이 세계제일이라고 자랑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이 한심스럽다는 생각뿐이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계곡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다.
옛날에는 생활이 어려워 계곡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찾더라도 원주 시민이 대부분이어서, 쓰레기를 버려도 수량이 적고 주로 재활용품을 가져왔기 때문에 청소가 쉬웠다. 지금도 의식수준이 높아져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음식물을 많이 가져와, 먹다 남은 쓰레기 분량이 대단히 많아졌다. 게다가 교통이 편리하고 여유시간도 많아지면서 원주시민보다 수도권에서 용수골을 찾아오고 있다. 외지 사람들은 애향심이 부족하고 다시 온다는 생각이 희박해 자연을 내 고향처럼 아끼지 않는다.
계곡보존을 위해 행정기관에서는 환경감시원을 배치하고 청소인력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매일같이 넘쳐나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듯 상류계곡이 깨끗해야 하류하천이 깨끗해지고, 원주의 환경이 좋아야 수도권의 생활환경이 좋아진다는 진리를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여름철 휴가 장소로 강원도를 선택하는 국민이 제일 많다고 하면서도 강원도의 계곡이 버려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안타까움이 수도권의 주민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자연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고 아끼려는 너그러움이 선진국에 진입하는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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