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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복판에 송전탑 건설 웬말" |
| 주민들 "노선변경하던지 지중화해야", 한전측 "비행고도구역이어서 불가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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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하 한전)이 154KV 용량의 북원주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호저면 주산리에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전은 호저면 무장리에서 우산동 북원주 변전소에 이르는 북원주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연장 4.36km에 총 18기의 철탑이 들어서며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한전 원주지점 김운환 전력공급팀장은 "지난해 원주지역 겨울철 전력수요는 41만kW로 공급예비율이 13.5%에 불과, 이미 위험수위에 달했다"며 "2010년까지 24만kW 정도의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북원주 변전소(21만6천kW)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탑 18기 중 8기가 보상협의 되지 않아 주민들 및 토지소유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주산리 송전선로 저지 대책위원회(위원장: 성유환)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선정한 노선대로 송전탑을 건설할 경우 지역개발사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주민들은 송전선로 일부 구간 노선 변경과 주산리 마을 400m구간 지중화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성유환 위원장은 "마을 입구와 한복판에 송전탑을 건설하면 우리 마을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황폐화될 것이 뻔하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송전선로 설치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한전 제천전력관리처 송변전건설부 조준호 대리는 "철탑, 고압선 등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능선에 세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지역이 비행고도제한구역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현위치로 결정했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일부 구간 지중화작업은 비용 및 기술상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토지소유주들과 공동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반대운동을 펼치고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국책연구기관, 외국 기관 및 투자자, 전국 언론기관, 시민단체에 항의문을 전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전의 토지수용결재에 대한 위헌성을 묻는 헌법소원심판청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외지인인 토지소유주와 공동대응이 하기보다 독자적으로 한전과 협의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송전탑 건설이 불가피하다면 무조건 반대 입장을 고수하지 말고, 한전으로부터 적절한 피해보상을 받는 게 득이라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마을 공동소유 산을 제외한 토지소유주들은 전부 외지인인데다 보상가가 주요 관심사인 만큼 마을주민들과는 입장이 다르다"며 "주민들이 토지소유주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과 협의해 하루라도 빨리 주민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훨씬 이득이다"고 덧붙였다.
한전 측도 주민들과 토지소유주들은 입장이 다르다며 각자에 대해 다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조 대리는 "토지소유주들과 1년여 동안 보상가에 대해 협의했지만 결렬돼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토지수용 절차를 밟아 늦어도 7월 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을 위해서는 마을발전지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원주 전력사용량은 위험수위에 달해 북원주 변전소 적기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라며 "어느 곳이든 송전탑을 세워야 하는 만큼 주산리 주민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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