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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 문 닫고 싶지만…" |
| 단관택지 불황, 원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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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단관택지, 중심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토요일 저녁임에도 늘어선 음식점 곳곳에 불이 꺼진 채 '폐업' '임대 및 매매'라는 글귀가 나붙어 있다. 문을 연 음식점들도 잘되는 곳은 일부, 상당수는 손님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 음식점 주인(43ㆍ여)은 "초기투자만 되찾을 수 있다면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몇 개월 사이 두세 차례 주인이 바뀌는 점포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원주의 대표적 먹을거리 상권 단관택지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의 불황 여파와 비싼 임대료, 음식점 과다공급 등의 문제들이 쌓인 결과이다. 호프집을 운영하다 올해 초 문을 닫은 배모씨는 "6개월째 점포가 안 나가 임대료를 계속 부담하고 있어 죽을 맛"이라며 푸념을 늘어 놓았다. 배씨가 내놓은 점포는 단관택지에서 가장 장사가 잘된다는 중심도로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 안쪽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자리가 조금만 안 좋아도 수요가 없어 '빈점포'가 늘고 있는 것.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단관택지 단구동 쪽에 있는 점포는 400여개로 이중 60여개가 빈점포이다. 골드공인중개사 송민주 실장은 "중심도로변 점포들은 그나마 2~3달 정도 기다리면 임대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만 뒤편 상가들은 찾는 사람이 없다"며 "상가가 안 나가다 보니 은행 이자율보다 수익이 안난다는 건축주도 있다"고 말했다.
공실점포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단관택지 임대가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0평 규모를 기준으로 단관택지 임대가는 중심도로의 경우 보증금 6천여만원에 월 320만원이며 뒤편에 위치한 점포도 4천여만원에 월 200만원선이다.
송 실장은 "단관택지 땅값은 한 평에 1천만원 정도"라며 "땅값이 워낙 비싸 건축비, 세금 등 초기투자비를 고려하면 임대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거기에 상가마다 권리금이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붙어 있다"고 말했다.
삼겹살집을 운영하다 지금은 다른 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신모씨는 "손님 1인당 5천원씩 잡으면 하루 200명은 와야 수지가 맞는다"며 "단관택지 내 20% 정도만 수익을 내지 나머지는 얼마 못 버티고 장사를 접는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점, 술집 등 비슷한 업종이 몰려 있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유다. 제한된 상권에 과도한 점포가 들어서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한 중개업자 관계자는 "그래도 아직은 단관택지가 수익성이 괜찮은 중심상업지역이지만 신규택지가 계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단관택지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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