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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표 만두' 정성 듬뿍 "속 터질라" - 할머니 김치만두 |
| 성인도 남길만큼 푸짐 가격은 저렴…삼삼하면서 깔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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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손 큰 할머니는 숲 속 동물들과 함께 만두를 만듭니다.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아서 집에 갈 때는 한 소쿠리씩 싸 주고도 남아, 일 년 내내 냉장고에서 꺼내 먹을 만큼 많이 하는 설날 만두입니다. 이번 해도 할머니는 밤을 새우며 동물들과 만두를 빚습니다.
그렇지만 언덕만큼 솟은 만두소는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中>
중앙시민전통시장 내에 있는 만두 골목은 원주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5~6개 만두전문점이 모여 있는데, 식당마다 나름의 맛으로 손님의 입맛을 붙잡는다. 그중 한 곳인 '할머니 김치만두 (대표:박계옥)'은 할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집이다.
가게 문을 연 게 지난 70년이니, 만두를 만든 세월이 40여년이 다 돼가는 셈이다. 박계옥(75) 할머니는 "한 그릇에 300원일 때부터 시작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며 "우리집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니까 주변에 만두집들이 하나 둘 생기더라"고 말했다.
할머니 김치만두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성인 남자도 남길 만큼 푸짐한 양이다. 만두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커다란 그릇에 넘칠 듯 가득 담아주는 만둣국을 보면, 박 할머니야말로 동화 속 '손 큰 할머니'란 말이 어울릴 듯싶다.
만두는 배추, 당면, 두부, 부추, 마늘 등을 적절하게 섞어 속을 만든다. 정확하게 계량을 하는 것도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언제나 삼삼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박 할머니의 손이 저울이요, 오랜 시간이 레시피인 셈. 김치만두 한 종류만 판매한다. 만두만 구입이 가능하지만(10개 1천원) 식사시간에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
육수도 재래식 방법을 고수한다. 박 할머니는 "사골이나 고기 같은 건 절대 안 넣어"라며 "그냥 끓여도 맛있는데 뭐하러 그런 걸 넣느냐"고 말했다. 맛은 담백하다. 다만 진한 맛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만둣국 3천원, 칼만두 3천원, 떡만두 3천500원.
"만두소 만들기에서 만두 빚기까지 일일이 직접 챙겨야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박 할머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하루하루 챙기는 것이 힘에 부친단다. 박 할머니는 "이러다 힘이 모자라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텐데, 앞으로 얼마나 더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6시반부터 오후8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은 쉰다. 한가지 더. 중앙시민전통시장 아케이드 조성사업 때문에 현재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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