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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차가 없어 못팔았는데" |
| 중고차 시장 '썰렁' 매출 지난해 대비 50%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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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봄 성수기도 이제 옛말이에요. 손님은커녕 전화상담조차 없는 날도 허다해요."
형제자동차매매상사 관계자는 2월보다 3월이 더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해빙기인 3월은 중고차 매매가 활기를 띠는 시기이다. 입학, 취업, 결혼이 많고 특히 겨울 동안 몸을 움츠렸던 운전 초보자들이 차 구입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침체 여파는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시장은 지난해 동월대비 50% 이상 거래가 격감하는 등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량 체감 감소율이 60% 이상이라고 할 정도이다.
구일자동차 고영식 대표(전 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는 "작년만 해도 이맘때면 차가 없어 못 팔 정도였다"며 "경기가 안 좋으면 중고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차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다는 것. 또한 무허가 중고차 매매상이 증가하는 것도 손님감소의 이유이다. 강원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영서지부에 따르면 원주에서 활동 중인 무허가 매매상만 50여명에 달한다.
강원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영서지부 한영수 지부장은 "경영난에 허덕이던 업체주들이 세금 등을 피하고자 가게를 폐업하고 무허가 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불법매매 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허가 업자가 늘수록 중고차 업체는 더 힘들어진다. 결국 정상적인 업체가 폐업 후 무허가로 나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중고차 시세도 떨어졌다. 3월 말 중고차시세에 따르면 중ㆍ대형 승용차는 2월 시세보다 10~20% 하락했다.
특히 과거 많은 인기를 누리던 RVㆍSUV 차량은 가격이 크게 10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유가격 상승과 7~9인승 차량 등록세ㆍ자동차세 인상, 환경부담금 등의 이유로 경제적 부담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차는 웃돈을 줘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지난달 대비 20만~30만원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을 찾는 고객 10명 중 6명은 소형차를 찾는다.
고 대표는 "특이한 점은 소형차 구매자의 반 정도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금, 유류비 등 유지비 부담 때문에 세컨드차 개념으로 소형차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현재 중고차 업체의 50% 이상이 적자 상태"라며 결국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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