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호 시의원은 원주한우 명품화를 위한 지원조례를 발의할 계획이다. 횡성한우와 비교해 사육환경 등에서 뒤질 이유가 없는데 브랜드 가치로는 천지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원주시에서는 마릿수가 부족해 명품화가 안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마릿수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텐데 그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아 직접 지원조례를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김 시장은 "시에서 할 일을 의회에서 하고 있다"며 미안해 했다고 한다.
　농민들은 원주시 농업행정의 현주소가 이와 같다며 불만에 가득차 있다. 원주시 농업행정이 미숙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세울 만한 업적은 별로 없다. 치악산큰송이버섯이 좀 뜨는가 싶더니 요즘은 신통치 않다. 치악산복숭아나 배는 원주에서만 요란할 뿐 다른 지역에서는 알아주지 않는다. 한우, 더덕 등을 전국 최고의 특산품으로 띄운 횡성군의 업적을 씁쓸하게 바라봐야 하는 게 원주농민들의 처지인 셈이다.
　이와관련해 한 농민은 "목표가 있어야 과정이 따를텐데 원주시는 매년 시범사업만 제안할 뿐 치악산복숭아나 배, 한우를 어떻게 명품화하겠다는 목표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원주농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간 708억원을 투자해 농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그런데 농민들은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을 한데 끌어모아 집대성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크게 기대할게 없다는 비판이다.
　이와 별개로 농업기술센터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농업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려던 찰나 담당직원이 타 부서로 발령 나면서 흐지부지 돼 버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 공무원은 "원주시가 성공적인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기획단 형태의 도시개발사업본부를 구성한 것처럼 농업분야도 기획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직, 지도직, 축산직, 연구직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직렬별로 부서를 배치했다. 그렇다 보니 한우는 축산직이 배치된 축산과에서 전담하다시피 한다.
　그러나 축산직이 전담할게 아니라 고품질의 한우를 배출하기 위한 지도분야 공무원과 판로개척을 위한 유통분야 공무원 등으로 기획단을 꾸려 명품화만 신경 쓰도록 환경을 조성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한우 외에 치악산복숭아, 치악산배 등 관리할 품목이 많은 건 아니다.
　공무원 A씨는 "횡성한우를 따라갈 수 없다면 저가공세로 전환하는 등의 대응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농업 기획단이 구성될 수 있도록 지도부에서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