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패 모두골과 지역주민 '의기투합'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가와 학부모들이 손을 맞잡았다.
　광대패 모두골(대표:이지원)이 부론면 초ㆍ중ㆍ고교생을 위해 방과후 공부방 '손곡학당'을 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부론면 손곡1리 손곡예술아카데미(구 손곡초교)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손곡학당'은 농촌지역 학생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작은 배움터다. 지난해 상지학원발전기금재단에서 공모한 시민사회협력지원사업에 '2006년 농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 가시화 됐다.
　손곡학당에서는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모두골 광대패를 비롯해 손곡리에 거주하거나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지역의 학부모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전문가가 국어ㆍ영어ㆍ수학ㆍ논술ㆍ역사 등 기초 학문을 교육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주중 예술체험 교육이 진행되며 중학생에게는 국ㆍ영ㆍ수 외에 통합 인터넷 학습도 제공될 예정이다. 하교 시간이 늦어 참여가 어려운 고등학생을 위해 주말을 이용한 별도의 논술ㆍ철학 교실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한 달에 한번 공연관람이나 박물관 체험 등 야외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계절마다 영어ㆍ역사 캠프를 진행해 각자의 재능과 학문에 대한 열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다.
　부론면은 지난해 '부론면 학부모 연대회의'가 결성될 만큼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개선 의지가 높은 지역이다. 학부모들도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등 손곡학당 운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자녀를 둔 학부모로 손곡학당에서 수학강의를 담당하게 될 조혜란씨(42)는 "학원강사 경험이 있거나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학부모 10여명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종의 교육 품앗이 개념에서 손곡학당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골 이지원 대표는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문화 환경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만 개선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손곡학당을 설립하게 됐다"며 "농촌 아이들이 당당하고, 즐겁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재능과 학문에 대한 열망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