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란크로키전 표지.

이영란씨 3일까지 개인전

　회화에서 초안(草案)이나 스케치, 밑그림 등의 뜻을 지닌 기법상의 용어로 쓰이는 크로키(croquis)는 짧은 시간 안에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화면에 옮기는 작업을 말한다.
　대상의 특징과 동세를 순간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작품은 단순화되고 요약된 모습으로 표현 되지만 작가의 감성이나 감동이 솔직하게 발현된다는 점에 큰 매력이 숨어있다.
　이런 크로키의 매력에 끌려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왠지 전문가의 영역인 듯한 두려움에 선뜻 용기를 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 하지만 초보자라도 손쉽게 크로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가칭 '원주크로키회'가 결성된다. 평소 크로키에 관심이 많았던 지역 미술 동호인, 학원장, 작가 등 7명이 뜻을 모아 다음달 중순 출범을 목표로 현재 준비 작업 중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 22일부터 원인동 보나갤러리에서 자신의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는 이영란씨(54)가 있다.
　전업작가인 이씨는 30여점의 작품을 통해 크로키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영란 크로키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가슴 떨리도록 아름답던 순간의 몸짓들을 풀어 낼 생각이다. 
　이씨는 "초보자들에게는 기초부터 지도가 가능하지만 무엇을 배우고,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크로키의 매력을 함께 나눌 모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