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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달려간다 '우린 홍반장!' |
| 틈새시장 노린 잔심부름 대행서비스업체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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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최초 잔심부름 대행업체 '홍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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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공과금을 꼭 내야 하는데 도저히 짬이 안 나네' '침대를 저 방으로 옮겨야 하는데 어떡하지?' '공연표를 사야 하는데 누가 내 대신 줄 좀 서줬으면'. 귀찮고 바쁠 때마다 생각한다. '누가 나 대신 이 일 좀 해줬으면'.
틈새시장을 노린 잔심부름 대행업체가 원주에도 생겼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태와 맞물려 나타난 이색업종으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분명히 나타난다고 외치는 '홍반장'이다.
"홍반장이죠? 자유시장 지하 떡볶이가 먹고 싶어요. 꼭 B가게에서 사다주세요" "네, 금방 갑니다". 빨간 운동복을 입은 홍반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시장로 향했다. 떡볶이를 산 다음 잊지 않고 B가게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의뢰인에게 보여줄 증거자료이다.
이창환씨(34)와 백세영씨(36)가 뜻을 모아 홍반장을 시작한 것은 2월 초. 생필품, 찬거리, 술ㆍ담배부터 배달이 안되는 음식까지, 전화 한 통화면 필요한 것을 사서 집까지 배달해주며 주민등록등본 떼 주기, 은행업무 봐주기, 애견 접종주사 맞히기 등 온갖 잡일을 처리한다. 개인비서가 따로 없다.
이씨는 "할 수 없는 일 빼고는 뭐든 다하지만 불법, 애인 대행,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의뢰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잔심부름은 990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거리ㆍ의뢰품 액수에따라 1000~2000원이 더 붙는다. 10~30대의 학생, 독신자가 주고객층이다.
일상적인 잔심부름이 대부분이지만 특이한 의뢰도 종종 들어온다. 며칠 전에는 여중생이 "어른 글씨가 필요하다"며 전화를 했다. 알고보니 학교에 제출할 봉사활동 서류에 거짓서명이 필요했던 것. 지난 14일에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전달 의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의뢰 종류가 시간대에 따라 분류되는 것도 특징이다. 오전에는 은행 업무, 서류 전달 등을 부탁하는 전화가 주를 이루며 낮 시간대에는 물품구매를 대신해 달라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오후9시 이후로는 음식 배달을 해달라는 전화가 많다.
이씨는 "아직은 실경비를 제외하면 수익이 거의 없지만 고객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현재 단관, 단구, 구곡, 관설동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곧 원주 전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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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최초 잔심부름 대행업체 '홍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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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im@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