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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으로 태평양으로 전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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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05일 (월) |
원영복(영서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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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를 졸업하는 아들딸들에게.
치악산ㆍ시루봉ㆍ원주천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우리의 눈을 향하게 하는 부모ㆍ형제ㆍ친구와 같습니다. 우리는 치악산 자락에서 태어났고 그 품에서 치악산이 내려주는 물을 마시며 오늘까지 성장했습니다. 치악산 제일봉인 시루봉은 오늘 하얀 서설을 머리에 이고 당신들, 우리의 아들딸의 앞날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졸업이라는 하나의 매듭을 짓고 더 크게 공부하는 대학으로 가라고, 아니면 온실 같았던 학교를 떠나 진정한 의미의 큰 인간 사회로 나아가라고 미소를 지으며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원주천을 뒤로 하고 섬강ㆍ한강ㆍ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 총장은 졸업생들에게 릫배고픔을 기억하라, 무지룒無知룓를 기억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릮고 축사의 말을 했답니다. 이 구절을 다시 풀이한다면 릫초심을 일관되게 유지하라, 지식을 사랑하라릮는 말이 됩니다.
과연 우리가 나아갈 한강ㆍ태평양에는 항공모함도 뒤흔드는 높은 파도가 일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항공모함처럼 거대한 초심, 초지(初志)를 거대한 파도 위에서 뒤집어 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멀리서 전해오는 한줄기 희미한 등대의 불빛을 향해, 흔들리는 나침반의 지침을 기준 삼아 목적한 항구로 나아가십시오.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같은 이름의 시대는 인류역사상 없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우리의 아들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소중한 시대만의 이름이 지식기반사회입니다. 정말 우리는 지식을 사랑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무지를 깨닫고, 나의 지식에 자만하지말고, 나의 지식을 넓고 깊게 평생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릫위편삼절(韋編三絶)릮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공자가 주역을 너무 애독해 그 책을 맸던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요즘같은 사이버 시대로 말한다면 전자책(e굜book)의 페이지가 세번이나 깨졌다는 말이 되겠지요. 우리 원주의 아들딸, 당신들은 지식을 부디 사랑하는 길을 걸으십시오. 일반 사회에서든 대학사회에서든.
입춘이 다가오고 입춘을 지나면 우리는 졸업식을 마치고 그러면 원주천의 얼음도, 대동강의 얼음도 풀릴 것입니다. 우리 아들ㆍ딸들은 섬강으로, 한강으로, 태평양으로 항해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더 이상 당신들 곁에 머물지 않습니다. 뒤에서 응원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성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졸업식장에서 정들었던 후배ㆍ친구ㆍ형제ㆍ부모님들이 여러분의 손을 잡으며 앞날을 축복할 것입니다.
특별하게 드리고 싶은 말은 릫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변함없는 예의를 지키는 것릮입니다. 이 말만은 평생 기억하면서 릫예의릮를 생활화합시다. 예의를 잘 지키는 사람은 이 사회에서 돈 잘 벌고, 존경 받고, 환영 받으며, 사랑받고, 승진하고, 성공도 합니다.
당신들의 손을 다시 맞잡는 날, 당신들은 지역사회인, 전국구 인사, 세계인, 저 멀고 먼 행성을 여행하는 우주인이 돼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1월 어느날
치악산 기슭에서 이 글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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