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삐끗한 진모씨(70)는 주민자치센터에 설치돼 있는 마사지기구를 이용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설명해 줄 사람이 없어 1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돌아갔다.
　진씨는 "예전에는 일하는 아가씨가 있어 물어봤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어 불편해졌다"며 아쉬워했다.
　해당 주민자치위원장은 "예전에는 공익근무요원 또는 국가 지원금을 받는 인턴사원이 날마다 출근해 주민자치센터 업무를 대신했지만 현재는 그 역할을 해줄 인력이 없어 주민자치센터를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익근무요원 수도 줄었을 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원주시가 인턴사원을 주민자치센터에 배치하지 않기로 시에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인턴신청을 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전공과 관련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며 "학생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부터는 단 한명도 주민자치센터로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자치센터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사무소 직원이 순번을 정해 주민자치센터 업무를 보고 있다. 컴퓨터실, 책 대여실, 체력단련실 등 일손은 필요하지만 상근자가 없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찾는 주민들이 있는데 센터 업무를 외면할 수 없어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센터를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공무원 본연의 업무에는 아무래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공익근무요원이 남아 업무를 보고있는 센터도 현재 요원이 제대한 후에는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모 동사무소 사무장은 "주민자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주민자치센터가 잘 운영되려면 상근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대안이 하루빨리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