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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365일의 '새'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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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02일 (화) |
장영인 한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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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해맞이를 위한 자동차 행렬이 매년 동해안을 향하곤 한다. 새해에 처음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다짐과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보기 위함이다.
사람이 70평생을 산다면 70번의 새해가 있을 것이다. 12월 말일이 되면, 반성과 회한으로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인 1월 1일이 되면 '묵은 것'을 털고 다시금 희망을 품어보길 수십 년 동안 반복할지 모른다. 하루가 24시간 동일함에도 우리에게 12월 31일과 1월 1일의 간격은 마치 1년을 건너 뛴 것처럼 길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새해 첫날의 태양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실은 매일 아침 접하는 햇살도 매번 새로운 햇살이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끊임없이 운동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결코 같을 수 없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다가올 내일은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100% 새로운 시간이며, 더 쪼개어 보면 한 초 한 초 새로운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따라서 1년의 행복은 매 순간순간의 행복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면 1년 동안 행복할 수 있고 나아가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니 그것이 그리 어려울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1년을 한꺼번에 통제하기는 힘들어도 매 순간을 통제하는 것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매 순간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을 해나가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원치 않는 고통과 불행한 상황에 수시로 접하며, 이에 압도될 때마다 '상황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불행한 상황에 주저앉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불행할 수밖에 없을까?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고통을 겪는가 안 겪는가는 상당부분 주어진 상황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비록 주어지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서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처럼 해맞이 나들이에 도로가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될 때, '하필이면 왜?'라고 속을 끓이던가 다른 운전자들을 원망하면서 상당시간 분노와 짜증 속에서 지낼 수도 있는 반면, 답답한 상황을 가족과의 밀린 대화나 콧노래로 편안하게 지낼 수도 있다. 즉 불행할 것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냐가 인간의 몫일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이 365일의 새로운 날들로 이뤄진 것이라면, 매일 매일의 순간순간은 지극히 소중하다. 그 소중한 순간을 불행의 나락으로 밀어넣지 않고 잘 가꿔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새해 첫날 단 한번의 기원과 다짐으로 1년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은 한 장의 복권으로 평생을 잘 살길 바라는 것처럼 너무 과한 바램은 아닌가 한다. 정초에는 각종 사주나 점괘를 풀어보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나 불행이 닥친다면 미리 피하고 싶고 행복한 미래가 예견되면 이를 믿고 거기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괘에 의지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새 날'의 매 순간에 불행이 아닌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그 결과 올 한해 365일을 행복하게 꾸며나가는 것이 오히려 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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