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와 원주시의회가 외빈용 전용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각각 4천500만원과 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 외빈용 차량의 연간 사용일수를 30일 정도로 예상했다. 1년에 30일 사용하기 위해 5천만원을 들여 고급승용차를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차량구입비만 그렇다. 보험료, 유지비, 운전기사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이외에도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게 뻔하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예산감시네트워크는 낭비성 예산이라며 삭감을 요구했다. 일반 시민들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한 지적이다.
　만일 렌트카를 매년 30일씩 이용한다면 관용차 내구연한인 5년 동안  운전기사까지 포함해도 4천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신경쓰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데 비싼 돈을 들여 의전차량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원주시보다 외빈방문이 적은 원주시의회가 의전차량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대해서는 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시의회가 독립기관이긴 하지만 필요할 경우 원주시에서 구입한 차량을 활용하면 된다. 원주시는 의전차량이 있는데 시의회는 없다고 체면이 구겨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원주시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들도 의전차량을 별도로 갖고 있지 않은 곳이 많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필요한 만큼 의전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렌트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들리는 말로는 외빈이 사용하지 않을때는 전용차가 없는 원주시 간부나 시의회 부의장 등이 사용하려고 한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더 큰 문제다. 고급승용차여야 업무를 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고급승용차가 직위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다.
　시민을 대신해 원주시 살림살이를 감시하는 것이 시의회다. 렌트카로도 대신할 수 있는 의전차량을 원주시와 시의회가 각각 구입하겠다는 것은 누가보아도 예산낭비다. 예산을 세워놓고도 집행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예산 자체를 세우지 않는 것이 떳떳하다. 시민들은 이번주 열릴 시의회 예결위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것이다.

시장 전용차량 교체에 대한 바램

　내년 예산에 시장 전용차량 교체를 위해 4천500만원을 편성한 것을 놓고도 말이 많다.
　원주시는 내년이면 내구연한인 5년이 경과하기 때문에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자동차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내구연한이 되면 바꾸는 게 당연하다. 규정상 문제될 게 전혀 없다. 하지만 "시장 전용차가 내구연한이 지났지만 어려운 재정형편을 생각해서 조금 더 타기로 했다"는 원주시의 발표가 있었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문제는 전적으로 김기열 시장이 판단할 문제다.
　교체하더라도 지나치게 고급차는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경률 한나라당 의원이 광역자치단체장 관용차 구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가 오히려 더 비싼 차량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멋진 시장은 못되더라도 지나치지는 말았으면 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