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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착용의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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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1일 (월) |
도홍림(도홍림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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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노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청력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들의 난청을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친목 모임에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거나 TV 볼륨을 키우는 증상으로 시작해서, 점차 부부나 가족 간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부부간에 화를 내거나 싸우듯 말을 하게 되고 급기야 서로 오해하게 돼 점점 대화가 단절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들조차 이런 원인을 모르고 연세 드셔서 말수가 적어지고, 대화 자체를 귀찮아하신다고 무시하며 사는 경우가 현실이다.
노인성 난청 환자에서 청력 저하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이지만 늙어 서러운 우리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질병이기도 하다. 두 눈이 안 보이고 두 귀가 안 들린 헬렌 켈러는 기자로부터 만일 하나님께서 보는 것과 듣는 것 중에 어느 하나만을 주시겠다면 어느 것을 갖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녀는 듣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소리를 듣는 것은 보는 것만큼 중요하다. 우리가 안경을 착용하는 이유는 생활에 불편함 없이 보다 선명하게 사물을 관찰하기 위해서이다. 보청기 역시 현재보다 나은 청력을 얻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착용을 한다. 즉 보청기를 착용하는 목적은 젊은 시절의 정상 청력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소리를 현 상태보다 더 크게 그리고 분명하게 듣기 위함이다.
그러나 안경과 달리 보청기는 착용한 후 정상 청력으로 곧바로 회복되는 요술램프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리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직후 곧바로 걸을 수 없듯이, 난청 환자 또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과 처방으로 환자에 적합한 보청기를 제작한 후 일정기간 동안 보청기를 조절하는 청력 재활을 받아야 한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두 달 정도면 무난하게 적응하게 된다. 난청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극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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