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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교실분위기 바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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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며칠 동안 책을 읽는데 제 뒤 순서 친구가 빨리 달라고 해서 하루 만에 읽었어요." "예나를 보면서 제 얘기를 읽는 것 같아서 놀랐어요." "배려를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선정 도서인 '배려'를 읽은 아이들은 원주평생교육정보관 권정애씨가 "배려가 뭐라고 생각하니?"라는 질문 한 마디에 시끄러워졌다. 책을 읽은 아이들은 저마다 배려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발표했고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생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주인공 각자의 이야기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 같아 조금은 놀랐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전지은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전 초등학생 6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구상을 했다고 했는데 역시 초등학교 고학년부의 생각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
지난 23일 오후 소초초등학교 다목적실에는 저학년부와 고학년부로 각각 나뉘어 원주평생교육정보관의 권정애씨와 이은영씨로 부터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배려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추연호군(4학년)은 '배려는 사소한 것도 위대한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며 "책을 읽고 나서 친구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수미양(1학년)은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배려다"고 말했으며 박선영양(1학년)은 "예나와 같은 어린이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이 관내 10개 학급 미만 14개 초등학교 450여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평생교육정보관 이용 방법 안내와 더불어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선정 도서인 배려 2행시 짓기, 정의 내리기, 100자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각 초등학교에 책이 전달돼 릴레이를 하고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을 읽었으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배려'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비교적 문화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외곽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권정애씨는 "아이들이 무조건적인 희생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책을 통해 배려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경 교사는 "수업 시간에 배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이들 생각이 책을 읽고 난 후 많이 변화된 것을 느낀다"면서 "전교 학생이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도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교사는 "올해 처음 학생들과 함께 이 사업에 동참하게 됐는데 굉장히 뜻 깊었다"면서 "내년에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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