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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다니기 보단 시민 위해 일하자" |
| 사람과의 교류도 좋지만 정책연구가 이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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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3일 (월) |
김동희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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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주시는 누가 이끌어 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다를 겁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시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확장한다면 원주시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22명의 의원들과 시장님을 보좌하고 있는 국장급 간부들일 것입니다. 원주시 안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일들이 결국 최종적으로는 이분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분들에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는 것입니다. 뻔한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궁금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앞서 열거한 분들이 평소 무엇을 하는가를 보면 우리 원주시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이렇습니다. 시장님은 아침에 잠깐 회의를 하고 나면 거의 하루 종일 행사장과 회의장에 다니십니다. 시장님 사무실이 의회 사무실과 같은 층에 있어도 석달 넘도록 시장님을 뵌 것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원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22명의 시의원님들도 원주시내 전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행사에 참석합니다. 국장급 간부들은 시장님을 따라 행사장에 가거나 따로 행사장이나 회의장에 참석합니다. 00 체육대회, 00 발대식, 00 총회, 00 기념식, 00 월례회, 00 이취임식, 00 세미나….
인구 30만 안팎인 우리 원주에서 무슨 행사가 그렇게 많은지 저도 놀랐습니다. 행사장 가는데 30분, 행사에 참석하는데 30분, 다른 행사장으로 이동하는데 30분. 하루에 4~5군데 행사장 다니려면 최단 시간으로 다녀도 5~6시간은 충분히 걸립니다. 낮에 이어서 밤에는 술자리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합니다. 그것도 하루 저녁에 두군데 이상 참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서로가 특별한 관계임을 확인하기 위한 건배 몇 번에 휘청거리는 저녁 일정은 자정을 넘기 일쑤입니다.
시장님과 의원들, 국장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1년중 어느 특정한 기간이 아니라 연중 그렇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을 것이고 별일이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민원이 있는 시민 여러분께서는 시장님이나 시의원들, 국장들 얼굴 한번 보기 힘들고 어렵게 만난다 해도 민원을 상의할 시간도 그리 넉넉치 않으실 겁니다. 지금 우리 원주시 인구가 30만이니까 그렇지 앞으로 50만으로 늘어나면 그때는 시장님이나 의원들, 국장들 보기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물론 많은 행사장에 참석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악수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래도 차분하게 앉아서 정책을 연구하고 우리 세금을 어떻게 쓸건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적을 겁니다. 시의원이 된지 10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우리 지방자치는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앞으로 행사장이나 저녁자리에서 시장님이나 의원들, 국장들을 만나면 '이런데 오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시오. '행사장 다니라고, 저녁자리에나 참석하라고 당신을 뽑은 것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시오. 여러분들께서 힘들게 벌어서 내신 피 같은 세금으로 그렇게 월급을 주시는 것은 정말 너무도 아까운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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