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강에 들어서면 트로트 가수의 구수한 음성이 낡은 오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두 명의 사내가 펄펄 끓고 있는 바지락 칼국수 익는 냄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손님 옆에서 냄비에 갖가지 양념을 넣어가며 시중을 들고있는 오정숙 사장의 모습은 마치 시골 선출집을 연상케 한 정도로 편안하고 푸근하다. 오 사장이 식당을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 친구와 함께 식당을 개업하기로 결심하고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석달 정도 맹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메뉴는 간단하다. 단 세가지 메뉴만이라도 정말 맛있게 만들자는 생각에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고,

오 사장은 "처음에 과연 내가 식당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다"며 "서툴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에게 대접하고 또 손님들과 건네는 대화가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개업준비 과정에서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을 보여주며 힘들고 고됐던 날이 많았다고 전한다.

오 사장이 가장 자랑하는 음식은 바로 바지락 칼국수이다. 애호박과 조개를 듬뿍 ㅈ넣은 바지락 칼국수를 손님상에 내면 취향에 맞게 양념장을 첨가한 후 끓여 먹는다.

팥 칼국수 또한 명가 쿨국수의 별미다. 팥죽에 옹심이 대신 국수를 넣은 것으로 겨울철 먹거리로 이만한 게 없다고 오 사장은 자랑한다. 돼지고기와 묵은지로 만든 김치찌개 역시 오 사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저녁에는 돼지불고기 주문을 받는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