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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달 10월, 무엇을 남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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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국제걷기대회를 끝으로 축제의 달 10월이 마감됐다.
매년 10월이면 축제로 시작해 축제로 끝나지만 올해는 각 기관단체에서 개최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도 예년보다 많아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되다 보니 지금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지난 한달을 되짚어보자. 원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축제인 원주따뚜와 강원감영제, 국제걷기대회는 10월의 대표적 축제다. 올해는 박람회도 많았다. 강원도 주최로 열린 노인 취업박람회를 비롯해 한국폴리텍Ⅲ대학에서 개최한 취업박람회, 병무청에서 주최한 산업기능요원 취업박람회, 원주시와 상공회의소에서 공동주최한 원주우수기업 제품박람회…
매주 주말에는 주민화합 차원에서 개최하는 읍면동 체육대회나 걷기대회가 봇물을 이뤘다. 예년에는 봄 가을로 분산돼 열렸으나 올해는 선거 때문에 대부분 10월에 개최됐다. 그밖에도 장난감축제, 강원과학축전, 잡곡축제, 각종 생활체육대회, 동문회 체육대회, 각 학교 축제 등등 각 기관ㆍ단체에서 개최한 행사까지 합치면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렇듯 10월에 행사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행사를 개최하기에 좋은 기후조건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한 해 동안 땀흘려 농사를 짓고 추수의 기쁨을 누리는 농경사회의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10월에 행사가 몰리는 것은 원주만의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굵직한 행사들이 한 시기에 집중해 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생업에 바쁜 시민들의 경우 축제를 즐기기 보다는 피로감까지 느낀다고 한다.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행사가 너무 많아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 역시 불만이다. 축제가 한꺼번에 열리다보니 모두 다 즐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축제의 쏠림현상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축제나 행사에 대한 효과도 엄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10월 한달 동안 개최된 각종 행사에 투입된 돈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다. 간접비용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효과는 충분히 거둔 것일까? 축제나 행사를 하는 이유가 제각각이겠지만 최근에는 축제를 지역경제 부양효과로 연결져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각 지자체들이 이런저런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10월에 열린 대형 축제들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원주에서 열리는 축제 대부분은 집안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관광객 유치가 가장 큰 목적인 원주따뚜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원주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들은 대부분 마무리 됐다.남은 일은 대차대조표를 만드는 일이다. 우선은 행사를 개최한 목적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 예산이 집행되는 행사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동안 문화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축제위원회를 만드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한다. 축제의 전문성을 높이고 축제의 목적에 부합되는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축제위원회와 같은 전문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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