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가와 역 앞 금연거리.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이 도로는 모두 금연거리로 지정해 일체 흡연을 할 수 없도록 하고있다.

	▲ 보건의료복지센터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들이 간호사와 보육사의 도움을 받아 근력에 도움이되는 체조를 하고있다.

　JR철도를 이용해 도쿄 시내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한 치바현 이치가와시(市川市). 원주시와는 2004년 WHO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합회 창립멤버이자 건강도시를 통해 직원, 시의원, 학생교류 등을 지속하며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인구 46만의 도시로 배, 토마토, 꽃 등 농업이 기간산업으로 꼽히지만 8개의 철도가 지나고 16개의 역이 있어 일본내에선 물류단지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97년 치바 미츠유키 시장이 취임하면서 '종합계획'에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자연과 인정미가 넘치는, 문화도시 이치가와'를 미래의 도시상으로 확립, WHO건강도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건강도시 이치가와가 수립한 기본목표는 '마음이 풍요롭고 건강한 시민들이 사는 건강도시'. 신체 건강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의 결정요인인 환경과 사회의 구조, 문화 등까지 넓은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금연거리 … 벌금 최고 2만엔
　이치가와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금연거리' 표식이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벽, 기둥 할 것없이 금연거리 스티커가 붙어있다. 도로 바닥면에도 10m 간격마다 금연거리임을 알리는 그림과 '노상금연지구(路上禁煙地區)'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이치가와시 기획부 WHO건강도시추진과 히라노(Keiko Hirano) 과장은 "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인 이치가와 시청사까지의 도로는 물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구역은 모두 금연거리로 지정돼 일체 흡연을 할 수 없도록 했다"며 "비흡연자를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흡연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내에서 금연거리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이 나타난 곳은 동경 치요다구(千代田). 거리 청결과 보행중 담뱃불에 옷을 태우는 사고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2002년 10월부터 '길거리 흡연 금지 법안'을 발효시켜 위반시 최대 2만엔(약 2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아이찌현 같이 완전 금연시설인증제를 도입하는 지역도 생겨났다. 
　특히 금연도로는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지정ㆍ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치가와시는 물론 동경 도쿄역 부근과 신주쿠 시민공원 인근 등 일본내 주요도시에 금연도로가 만들어졌고 나고야, 치바현 등지로 그 수와 구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주로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을 금연거리로 설정하고 비흡연자들을 간접흡연의 위험에서 보호하고 있다.
　초기에는 흡연자들의 불만이 제기됐고 금연지구 경계에선 분쟁이 끊이질 않았지만 장기적인 계도와 홍보가 이뤄지면서 현재는 정착된 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색적인 풍경도 생겨났다. 금연지구 내에 흡연버스가 등장했고 동경역 인근에 위치한 '하토버스(동경시내를 일주하는 관광버스)'의 경우 거리에서 출입할 수 있는 흡연자 대기실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담배를 피우기위해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실내로 들어가는 조금은 낯선 풍경이 연출된다.
　하토버스 흡연실에서 만난 아베씨(27ㆍ학생)는 "2년전부터 동경시내 곳곳에 금연거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구역이 늘고 있다"며 "조금은 불편하지만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는 생각으로 대부분 흡연자들이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복지센터, 보건ㆍ의료ㆍ복지서비스 제공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재활의료와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00년 9월 문을 연 이치가와시 보건의료복지센터는 요양시설과 재활병원이 결합된 형태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건, 의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시설이다. 전체면적 3만㎡. 지상4층, 지하1층, 연면적 2만7천평 규모로 요양시설 1층에는 사무실과 상담실이 있으며 2~4층은 1인실부터 다인실까지 다양한 구조의 요양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입소한 노인들은 30명의 간호사와 20명 보육사의 도움을 받아 목욕과 식사를 해결한다. 오락과 재활(물리치료)도 중요한 일과. 전문강사와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예전 근력을 되찾고 있다.     
　복도로 연결된 재활병원은 1층 외래,  2층 의국,  3층과 4층에는 1인실에서 3인실까지 층마다 50명씩 수용이 가능한 병실이 자리잡고 있다. 재활의학을 중심으로 정형외과, 내과, 소화내과, 치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협진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을 돌본다.
　이치가와시 보건의료복지센터 와까다비 사무국장은 "센터 재활병원에 100명, 게오노인보건시설에 150명 수용이 가능하고 집에서 통원하며 '데이서비스'를 제공받는 노인만도 20여명에 이른다"며 "장기적으로는 재택서비스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복지센터 옆에는 재활치료시설 전시장이 자리잡고 있어 이곳을 방문한 가족들이 손쉽게 노인재활기구나 시설을 비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시장 관계자는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재활치료시설을 구입, 설치할 경우 정부에서 25만엔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