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를 즐기는 요리법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오리진흙구이는 맛의 깊이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다. 오리에 여러가지 식재료를 채우고 진흙토기에 넣어 고온에서 3~4시간 가량 구워내면 오리진흙구이가 완성된다. 진흙이 기름을 흡수해 담백하다. 반면 육즙은 보존된다는 것이 진흙구이의 장점. 이런 오리진흙구이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자신있게 나서는 곳이 있다. '왕가 오리 진흙구이(대표:양정아)'이다.
　왕가 오리 진흙구이는 오리요리로 유명했던 대안리 흙집이 지난 11일 무실동으로 이전하면서 상호를 변경한 것이다.
　"최근 진흙구이 전문점이 흔하게 생기고 있지만 오리업계 10년의 노하우로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겠다"는 양정아 대표(37)는 10년 동안 강릉, 춘천, 원주 등에 있는 요리전문점에 오리를 납품하다

직접 식당을 차리게 됐다고 한다. "원주에 있는 오리식당 치고 우리 물건 안 받은 곳이 없을 거예요". 현재도 몇몇 식당에 고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왕가 오리 진흙구이는 언제나 신선한 고기를 사용한다. 직접 오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간 수많은 오리 식당의 주방을 드나들다 보니 지금은 냄새만 맡아도 맛을 분별할 정도라고 한다. 양 대표는 각 식당의 장점을 취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더해 요리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맛에 관한한 자신있다고 주장한다.
　양 대표가 귀뜸하는 맛의 포인트는 국산 재료만 사용하고 굽는 시간, 온도이다. 추
가로 중요한 점은 38~45일 된 오리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
　양 대표는 "그래야만 육질이 연하다"며 45일이 지난 오리는 살은 많지만 질기기  때문에 탕, 불고기, 훈제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어린(?) 오리가 맛있다는 것을 알아도 구하기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양 대표는 특별 주문해 생산하고 있다.
　메뉴는 진흙구이와 와인훈제 두가지이다. 마음 같아서는 진흙구이 전문점으로 나가고 싶지만 간혹 예약을 안하고 오는 손님이 있어 와인훈제를 메뉴에 넣었다고 한다.
　진흙구이는 달군 돌 판에 나와 음식을 먹
는 동안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같이 나오는 버섯을 돌 판에 구워 먹는 것도
재미. 또한 오리 껍질이 익어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양 대표는 오리껍질에 영양분이 유독 많다고 강조했다. 속을 한약  재, 견과류, 찹쌀밥 등으로 채워 3~4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반드시 3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4만원.
　와인훈제도 달군 돌 판에 각종 야채와 함께 나온다. 와인에 숙성해 냄새를 제거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오리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양 대표는 "특히 오리기름에 익은 야채는 상상하지도 못할 맛을 낸다"며 "처음에 훈제를 꺼리던 손님들이 한번 먹으면 계속 찾더라"고 말했다. 3만5천원.
　함께 나오는 반찬들은 철에따라 변화를 줘 오리를 가장 맛있게 먹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맛, 색, 향 3가지 면에서 오리와 궁합을 맞춘 것. 정오에 문을 열고(예약은 오전9시부터 받는다) 오후10시에 문을 닫는다. 정기휴일은 없다.
　좌석은 100여 개이며 주차공간은  40대 정도. 차량운행, 배달, 포장 가능하다. 다만 찾아가는 길이 현재 공사 중이어서 불편하다.
▷문의:763-5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