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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의 지방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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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08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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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요즈음 지방대학들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신입생 모집에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가 하면, 신입생 등록율도 유례없이 저조한 상태이고, 업친데 덥친 격으로 재학생의 경우 유학생 수의 증가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생 증가로 인해 학생수가 날로 감소추세에 있는 것이 현실로서 지방대학들의 당면 애로사항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각 대학들은 입시철을 앞두고 신입생 유치 전략에 골몰하고 있으며, 한편으론 힘든 구조조정 방안을 구상·추진하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사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됐던 것이기에 갑작스런 충격은 아니다. 오히려 사태를 예견하면서도 대학이 능동적으로 미리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어이없을 뿐이다.
이제 대학교육은 보편화된지 오래이다. 그러기에 대학을 졸업해도 어디서 모셔가려는 일자리는 없는 실정이 되었다.
졸업생은 직장을 찾지 못해 장기실업자로 전락되는 판국인데도 대학 측은 무감각하거나 자신의 기득권에만 안주해 온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그 동안 취업환경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일을 추진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강구해 왔는지는 대학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강원도내의 경우 2004년도 11개 4년제대학 신입생 등록율이 평균76%로 전국평균88.3%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H대학의 경우는 53.7%에 불과하다.
전문대학의 경우는 이보다 더 저조하여 10개 전문대학 평균이 62.5%로 전국평균 81.3%보다 무려 18.8%나 낮은 수준이고 S대학의 경우는 51.3%에 불과하여 모집정원을 절반수준 밖에 충원하지 못하는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여 2009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을 국립대 1만2천명, 사립대 8만3천명 합계 10만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추진키 위해 대학의 구조개혁과 정부 재정지원을 연계하여 정원 감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몸집줄이기 작전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양적 구조조정이 반드시 질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지나치게 비만해진 몸집은 적당한 체중으로 살빼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정원 감축이 일률적으로 강요되어서도 아니될 것이다. 대학의 재정자립도 차원에서 단위 대학별로 적정수준의 학생수 확보는 꼭 필요한 것이며 교육의 질 향상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이다. 정부의 무리한 대학 통제보다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도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방대학이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무엇보다 교육의 질적 수월성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보편화된 대학교육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별화 전략을 통해 특성화대학으로 구조개혁을 해야만 새로운 얼리트로 앞서 갈 수 있다.
물론 구조개혁은 대학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주도적인 자구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 이것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이런 자구노력과 함께 사회적 지원을 이끌어 낸다면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수 있다.
예컨대 원주권의 경우 흥업면 지역을 「캠퍼스 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기본계획이 있는바, 대학타운 조성에 관련한 종합적이고도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원주시로부터 지원받는다면 이는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덧붙혀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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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호 (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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