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한 입 크게 베어물면 곧 그리워지는 게 있다. 바로 동치미 국물이다.                                               

유승아파트 후문에 동치미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산천메밀촌(대표:김수연)이 문을 열었다. 황둔에 있는 감악산 입구에서 3년 간 동치미국수를 판매했다는 김 대표는 "개업 하자마자 그간의 단골들이 찾아와 동치미 국수 먹으러 황둔까지 안가 좋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산천메밀촌에서는 큰 항아리에 동치미 국물이 나오고 막국수 면발은 별도로 제공된다. 자신이 직접 동치미 국물을 따라 말아먹게끔 한 것. 김 대표는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국물을 한 입 마시는 순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살얼음의 느낌을 잊을 수 없어 한 번 찾은 손님들은 또 다시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치미국수와 함께 산천메밀촌이 자신있게 내놓는 메뉴가 수육무침(8천원)이다. 잘게 찢은 고기와 갖은 야채를 섞은 후 청양고추를 사용한 매운 양념장에 버무려 손님상에 올린다. 새콤한 맛을 내는 수육무침은 따로 쌈에 싸서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에 술안주로도 좋고, 가격에 비해 푸짐해 식사대용으로도 좋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각나는 감자옹심이와 따뜻한 메밀칼국수인 콧등치기 국수도 맛볼 수 있다.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식당소개를 하다보니 주방을 맡고 있는 어머니 손맛을 자랑한 꼴"이라며, "식당문을 연지 얼마 안됐지만 손님들이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김수연 사장(왼쪽)과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