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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 10분씩 책 읽어요"
2006년 10월 09일 (월) 서연남 객원기자
   
 
  ▲ 진광중학교 전춘식 교장을 비롯한 교사 및 학생들이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사들의 오랜 고민이 있다. 방치와 강제 사이에서 혼란을 거듭해온 독서.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획일화된 교육정책 속에서 아이들의 자유와 그들만의 세계는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매일 아침 10분씩 책을 읽는 아침독서 운동이다. 아침 독서가 이전의 독서운동과 다른 점은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매일 10분씩 하면 1년간 20권을 읽을 수 있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 학교에서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10분만 할애를 하자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구에서 시작돼 경기도, 충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원주에서도 올해 초 붐이 일기 시작했다.
 
 원주초교 아침독서 운동 불 붙었다
 원주교육청(교육장:이문희)이 특색교육을 '책 사랑 으뜸 원주교육'으로 정하면서 각 초ㆍ중학교에 아침독서 운동을 권장했다.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아침독서를 하고 있으며 중학교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아침독서 운동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은 원주초등학교(교장:한홍식). 올 3월부터 시작된 원주초교 아침독서 운동은 아침 조회가 있는 월ㆍ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굠금요일까지 아침 8시40분부터 20분간 실시하고 있다. 8시40분이면 담임교사와 1천285명의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는다. 처음 2개월 정도는 아이들 등교시간을 8시30분으로 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차츰 부모들의 도움과 학생들 자발적인 의지로 지금은 아침에 책 읽는 것이 습관화 됐다. 안계희 교사는 "아침독서 운동을 하기 전에는 1교시가 조금 어수선한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정숙해지고 집중력도 높아졌다"면서 "부모들이 이 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호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아침독서를 시작하고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학생들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장미연 사서 교사는 " 하루 평균 150권이 대출됐는데 아침독서 운동을 하면서 300굠350권 정도를 빌려가고 있다"면서 "4학년 치악 반의 경우 반 전체가 월 평균 400권을 읽어 다독반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영택 원주교육청 장학사는 "원주에 독서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아침독서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성공한 아침독서 운동
 아침독서 운동은 미국에서 'SSR(Sustainable Steady Reading 지속가능하고 꾸준한 독서)'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일본에서 붐이 일었다. 일본 아침독서운동의 아버지로 꼽히는 이가 하야시 히로시(62)가 1988년 자신이 재직하고 있던 후나바시 학원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일본어 능력이 현저히 낮음을 깨닫고 극복할 방법을 찾던 중 미국인 짐 트레리스가 쓴 '읽어 들려줘라, 이 훌륭한 세상'을 읽었다. 하야시씨는 이 책에서 미국 초등학교에서 수업 전 10분간 독서가 학생들의 생활 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는 실례를 보고, 재직하던 학교에서 오쓰카 미에코 교사와 함께 아침독서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그가 쓴 책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아침독서운동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다. 일본 아침독서추진협의회는 현재 전체 학교 가운데 절반 이상인 2만2038개교에서 아침독서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아침독서 운동의 성지 대구
 대구의 유치원 282개, 초등학교 204개, 중학교 120개, 고등학교 86개 모두 692개교 43만명의 학생들은 매일 아침 10분간 독서를 한다. 2005년 3월 대구교육청은 아침독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칫 전시행정으로 흐르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지만 시행 6개월 만에 100%의 학교가 참여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대구가 아침독서 운동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각 학교에서 대입 논술과 심층면접의 비중이 커지면서 독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차에 교육청이 체계적인 계획을 갖고 학교에 접근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독서 운동은 자연스럽게 각 학교 도서관에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운동이 시작된 이후 대구의 각 학교 도서관에서는 명예사서제나 도서관 신문 발행이 확산되고 있으며, 학교간 도서관 업그레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대구 관천중학교의 경우 아침독서 운동을 시행하지 않던 2004년 4월굠9월 도서대출현황을 보면 1천402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대출 실적은 이보다 169%가 늘어난 3천770권이나 됐다.
 대구교육청은 해마다 학교별로 300만굠500만원을 도서관 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지자체의 도움을 요청해 연간 3억 원의 예산을 투입, 대구지역 모든 학생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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