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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시장 만들자" |
| 단체장 행사참석 요청 자제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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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춘천상공회의소는 일하는 단체장 만들기 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방문, 프로젝트 구상 등 전략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단체장의 행사초청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주민들 스스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양양군이장협의회도 지난 8월말 "사소한 행사에 단체장 초청을 최대한 자제해 단체장이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에 전력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원주의 상황은 어떨까. 일주일동안 시장 비서실에 접수되는 행사 초청장은 30∼40건에 달한다고 한다. 시간이 겹치거나 비중이 낮은 행사를 비서실에서 걸러내더라도 하루에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4∼5곳의 행사에 김기열 시장이 참석하는 실정이다. 시정을 꼼꼼히 돌아볼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힘들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행사 주최측은 시장이 참석하지 않으면 매우 서운해한다. 김 시장 입장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본인을 선택한 유권자에 대한 보은의 차원에서라도 참석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실이 빈 시간이 많으면 이튿날 아침 시장실은 결재를 받으려는 공무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급한 결재의 경우 공무원이 행사장까지 쫓아오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진다. 릫3시간 기안해서 3일에 걸쳐 결재를 받는다릮는 말이 나돌 정도다.
게다가 10월은 행사의 달이다. 2006 원주따뚜, 강원감영제, 한국국제걷기대회가 줄이어 열리는데다 읍면동별 체육대회에도 시장 참석을 종용하면 김 시장이 시정에 전념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반면 행사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청취할 수 있어 민심을 파악하기에 효과적이란 반론도 있다. 김학수 원주시이통장협의회장은 "시장을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냐"면서 "행사장에서 만나면 격이 없이 민원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통장협의회장들과 논의해 단체장의 행사참석이 시정에 무리를 준다고 판단되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종환 원주시자치행정과장은 "경로당 준공식과 같은 행사까지 시장 참석을 요구해 난감할 때가 많다"면서 "높은 사람이 참석해야 행사의 격이 올라간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모 공무원은 "행사 참석도 시정 운영방침의 일환이라면 결재권을 대폭 이양하고 전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관리자의 능력을 적극 배양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시장은 큰 틀에서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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