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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주 유치 지역민 우선채용
경남 사천 항공산업클러스터
2006년 10월 09일 (월)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
   
 
   
 
경남 사천시는 외국기업유치와 우주항공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한 도시이다. 전략적으로 경상남도와 사천시가 경남 서부지역 산업구조 육성을 위해 어업, 농업 위주의 산업구조인 사천시를 외국기업과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게 된것은 인근에 사천공항과 교통, 항만 등 기반조건과 무엇보다 부지마련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사천시는 최근 6~7년동안 산업구조가 바뀌었다.
 사천상공회의소 강정웅 사무국장은 "사천시가 어업, 농업 위주에서 항공기, 자동차, 선박기자재, 적층 콘덴서, 조선기자제 등을 생산하는 기술집약산업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성장동력 기지
 
 사천시는 지난 8월말까지 11만1천여명의 작은 도시이다. 인구수로 비교하면 강원도의 동해시나 속초시보다 약간 많지만 원주시와 비교하면 30% 수준인 셈이다.
 사천시는 10여년 전부터 전략적인 기업유치로 지역경제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경남지역 중 외국인기업들의 유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사천시에 위치해 있는 진사지방산업단지.
 진사지방산업단지는 1단지와 2단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일본 회사인 한국경남태양유전을 비롯해 영국 회사인 BAT코리아, 상용차로 유명한 스웨덴 회사인 스카니아 등 총 28개사가 416만2천625㎡(125만9천194평) 규모에 6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기업들이 투자하도록 조성한 외국인 투자지역에 입주하고자 하는 외국기업에게 지난달 13일까지 부지 청약을 받은 결과 234%의 청약률을 보여 이 중 절반이상은 심사를 거쳐 입주하지 못하게 된다. 사천시가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외국기업을 고르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들 기업유치로 인해 7천400여명에 이르는 고용창출도 한몫하고 있으며 추후 2천여명을 추가로 고용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력소가 되고있다.
 진사지방산업단지내 외국기업들의 투자활동은 곧바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사천시는 외국기업을 유치할 경우 지역민을 우선 고용하도록 하는 사항을 계약서에 넣어 일자리 확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역 곳곳에 하청업체를 만들어내는 파급효과도 함께 가져오고 인구증가에도 큰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
 진사지방산업단지 인근인 사천읍과 사남면, 정동면 등 3개 지역에 지난 98년 당시 전체 인구가 불과 2만9천748명이었으나 지난 8월 3만6천38명으로 인구가 증가세로 반전해 주택난이 생기는 등 활황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진사지방산업단지내 분양한 아파트는 투기현상까지 보였다는게 인근 근로자의 설명이다.
 진사지방산업단지는 사천시의 수출액에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공단이 들어서기 전 지난 98년 7천800만달러에서 작년말 3억400여만불로 무려 4배이상 급증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천시 지역경제과 박상호 외자유치담당은 "지금도 외국인 기업이 들어서고 있고 모든 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데에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실적은 3억5천만불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기업 유치 노력
 사천시는 오랫동안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가속화 돼 정주여건이 약화되고 산업기반이 취약해져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돼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천시는 진사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한 후 외국기업들이 서로 찾는 보금자리로 바꿔놓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그 결과 외국인기업 유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투자기업 한 곳에 하나의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공격적인 외자유치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일본기업인 한국경남 태양유전(주)을 유치하는데 당시 경남 도지사가 직접 일본을 방문에 기업이전을 권유했으며 각종 법규와 절차를 간소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경남 태양유전(주) 이주호 총무과장은 "공장설립 당시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중국, 멕시코 등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당시 경남도시자사가 일본을 방문해 회사대표를 만나 이전권유를 한 것이 사천시에 공장설립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한국경남 태양유전(주)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지 49일만에, 또 다른 기업은 19일, 심지어 24시간 안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천시와 경상남도의 지원제도가 한때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는게 사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진사지방산업단지에 들어올 기업들이 공장부지 50년 무상임대의 외국인투자유치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상대로 끈질긴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 이 덕분에 한국경남 태양유전(주)는 국내 첫 외국인투자유치법 수혜 업체가 되었으며 사천시는 2억3천1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적한 바닷가 허허벌판에 진사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해 외국기업들의 보금자리로 바꿔놓기까지 사천시의 파격적인 발상과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천시 박 담당은 "사천시가 진사지방산업단지에 획기적으로 외국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산업(클러스터 육성)
 사천시는 외국기업이외에도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직접화 단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진사지방산업단지내 20만1천여평 부지에 입주해 있으며 이와 별개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10만평을 새로 조성하는 등 국내 항공산업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천시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지난 99년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항공관련 3개사가 참여한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KAI의 주력 공장을 유치하면서 신성장 동력산업의 개척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KAI 사천공장은 2천200여명의 항공우주 전문인력이 집결,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견인차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천시는 KAI외에도 국내 지방공항으로는 최고수준 활주로(2.7㎞)를 가진 사천비행장을 비롯 한국 공군조종사들의 조종훈련소인 공군제3훈련비행단, 항공관련 전문기능인력을 육성하는 폴리텍대학(항공기능대학), 우주로켓 발사대 제작업체 두원중공업, 항공박물관 등 각종 항공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사천시는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임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또 사천시는 국내 항공산업 매출액(1조5천500억원)의 95%, 국내 항공부품업체의 60%를 가진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본거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전세계 연간 항공산업매출액(2천600억달러)의 0.4%를 차지하는데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천시는 앞으로 항공산업은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
 사천시는 산업자원부가 고부가 가치형 미래산업인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더블 1 0 계획)하에 중·단기육성계획을 수립중인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천시는 이에 발맞춰 최근 KAI와 인접한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일대 10만여평을 '항공우주산업 집적화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산업자원부에 건의했다.
 우주항공산업의 메카 사천시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기업유치전략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도이다.
 이와 더불어 항공기 및 부품개발을 주도하는 기관인 국방품질관리소 항공분소(현 창원시 소재)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항공 우주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각종 국가기관과 시설의 지역내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천시는 축제행사인 사천항공우주산업축전을 진사공단내 항공우주박물관 인근에서 매년 개막, 다양한 항공우주관련 체험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릫항공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련업체를 한곳에 밀집시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릮며 릫집적화단지가 지정되면 항공부품관련 11개 업체를 입주시켜 항공우주산업 관련업체의 클러스터화를 꾀할 계획릮이라고 설명했다.
 
 ▷부지매입 어려움 해결
 이처럼 사천시가 진사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에는 지역의 반대여론도 높았다.
 초창기 지역주민들은 릫외국기업에게 나라 팔아먹는다릮라며 사천시와 경상남도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한다. 특비 부지조성에 따른 보상비와 이주대책이 마련돼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을 살리겠다고 지역사람들을 내쫓는다는 여론이 들끊었다.
 그러나 사천시는 이러한 비난까지 받아가면서도 외국기업 유치를 행정 제1의 목표로 선정했다. 이는 외국기업 유치가 지역경제에 고급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데다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게 사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천상공회의소 강 사무국장은 "외국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생산증대는 물론 외환의 안정적 확보, 선진 경영과 기술의 이전, 무역수지개선 등 1석5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92년 진사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전에 토지소유주에게 토지보상비 외에도 지역주민 우선채용, 인근에 이주단지(아파트) 조성 등을 내밀었다. 끊임없는 설득작업은 6년여동안 지속됐고 지난 98년, 모든 토지수용작업이 완료되고 공단조성에 들어가게 됐다.
 사천시 보성녹돈 관계자는 "일부주민들은 아직도 외국기업 이전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사천시가 외국기업과 항공우주산업 때문에 발전방향이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민들은 최근 변화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반시설에 대한 확충
 대규모 공단을 조성하면서 근로자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은 여가시설은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단규모는 큰데 비해 스포츠관련시설과 호텔, 쇼핑몰, 전문음식점, 영화관 등 근로자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은 거의 없다. 특히 진사외국인전용공단의 경우 한국경남태양유전 등 7개 업체가 입주해있으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전무하다. 사천시에는 대학교가 없기 때문에 주민등록을 이전하기 않고 인근지역인 진주시 등에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사천시에서 돈만 벌어가고 쓰는 곳은 인근지역에서 쓴다"며 "근본적으로 근로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나 교육시설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우선 외국기업이 이전해 정착할 수 있도록 올해 경남국제외국인학교를 설립했다. 경남국제외국인학교는 미국정부의 학교 인증을 받아 미국식으로 교과운영을 하며 외국인과 외국에 5년이상 거주한 내국인 학생으로 입학을 제한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기업유치를 하기 이전에 이전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각종 편의시설, 교육여건 등이 갖춰져야 하며 기존 토지주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단순해 보상위주가 아닌 지속적으로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시에서 배울 점
 사천시의 기업유치는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선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는데 경상남도 도지사를 비롯해 사천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각종 법규를 제정, 개정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또 실질적인 고용창출을 위해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도록 했으며 대기업 중심으로 유치했다.
 원주시의 경우 태장·우산·문막 농공단지 등내에 185개사에 7천7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반면 사천시의 진사지방산업단지내는 28개사에 7천4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업체수와 근로자수를 비교하면 상대적인 차리를 볼 수 있다.
 원주시는 작년 한해동안에만 54개 기업을 유치했지만 고용창출에는 미비한 실적을 보였다.  사천시는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인근지역의 인력을 끌어들였으며 이로인해 도로확충, 택지조성 등으로 이어져 도시가 팽창하고 있다. 기업유치는 단순히 고용창출과 세수확대 등의 영향 뿐 아니라 지역의 기반시설 확충과 교육·문화시설 등이 동반된다.
 원주시는 기업을 유치하기 전에 따르는 각종 문제점과 이주대책, 각종 법규에 대한 노력 뿐 아니라 지역사람들과 이전기업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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