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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방식 개선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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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손길이 부쩍 늘었다.
원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이웃돕기 문화가 비교적 잘 조성돼 있다. 가장 활발하게 이웃돕기를 펼치는 사람들은 읍면동 자생단체들이다. 어느 읍면동 할 것 없이 명절이나 연말이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역내 어려운 가정에 쌀이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평상시에도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있으면 팔을 걷고 나선다. 참으로 훈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관이나 사회단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가하면 남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남을 돕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천사운동은 원주의 이웃돕기 문화를 한단계 끌어 올렸다. 매월 천사운동을 통해 성금을 기부하는 사람만 3천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듯 이웃돕기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원주시민 모두가 자랑할만한 일이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웃돕기 대부분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집계할 수는 없지만 원주에서 1년 동안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성금이나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다. 매년 이렇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은 여전히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이웃돕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또한 가난은 개인의 문제이고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할 일이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아직은 그럴만한 상황이 못되기 때문에 사회복지의 많은 부분을 민간영역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웃돕기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접근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를 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수혜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는 이웃의 도움으로 인해 더 나아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문제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 중 일부는 남의 도움에만 의지해 살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웃돕기 수혜에 있어서도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할 수만 있다면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효과가 배가 된다. 하지만 수혜자를 선정함에 있어 뚜렷한 원칙이 없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사람에겐 혜택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것은 어려운 정도에 따라 차등해서 혜택을 주는 것이지만 파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웃돕기 창구를 일원화하면 된다. 모든 단체나 개인이 개별적으로 이웃돕기를 하는 것이아니라 이웃돕기본부에 접수시키고 이곳에서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이웃돕기의 궁극적인 목적이 생색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번 추석에 봉산동 자생단체들은 단체별로 이웃돕기를 하지 않고 성금을 한데 모아 대상자 전원에게 똑같이 배분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각 단체별로 하던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웃돕기를 한 차원 끌어 올리자. 때가 되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돕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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