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양만춘 장군이 통곡한다. |
|
|
|
|
|
|
손종진
언론인
지금 한반도의 북쪽 중국 땅에선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안시 성주 양만춘 장군, 막리지 연개소문의 천년의 깊은 잠을 깨울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이 고구려를 자국 사로 편입하려는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이룩한 위업이 한낮 중국의 지방 사로 전락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2002년부터 5년간 3조원의 예산을 들여 과거 중국 영토 안에 존재했던 나라들의 역사를 중국사에 귀속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추론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반도에 대한 주도권과 영향력 강화에 속내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진지도 2개월이 돼오지만 이에 대한 정부나 국민의 반응은 너무 소극적이어서 답답할 지경이다. 그 동안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 주도로 고작 고구려 연구소를 만든다는 것과 관련학계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공론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정치부패 경제침체로 민족정기마저 퇴색된 탓인지 그 흔한 성명서 발표나 피켓시위하나 볼 수 없는 것이 이에 대한 우리의 현 주소이다.
옛 고구려 땅 평원에 살고있다는 인연을 내세워 우리만이라도 민족혼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면 어떨까?
미묘하게 얽혀있는 국제역학관계에서 우리가 외치고 항의한다고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이 기회에 원주에서 고구려가 차지했던 위상을 음미하고 반추해 보는 것도 후세교육을 위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삼국시대에 원주는 북의 남진정책과 남의 북진정책이 충돌하는 지점에 위치해 고구려가 강성할 때는 고구려 땅으로, 신라가 득세할 때는 신라의 변경이 되곤 해 원주를 논할 때는 신라문화 못지 않게 고구려 영향력도 함께 짚어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원주가 신라 5소경 중 하나인 북원경이고 라말 양길, 궁예 등의 반 신라세력의 웅거지 였다는 신라정서에 가려져 어느 샌가 고구려 옛 고토로서의 원주는 잊혀지고 있다.
원주시사에 따르면 원주의 읍호(邑號)가 사서에 처음 기록된 것은 고구려 장수왕 55년(서기467년)으로 평원군(平原郡)이 효시였다. 그 후 고려 태조 23년(서기940년)에 원주로 불려지게되어 지금까지 사용돼오고 있지만 고구려시대 이름 ‘평원’이 원주 최초의 이름이란 사실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최초로 원주에 기록상 이름을 부여한 나라가 3국 중 고구려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소홀하던 고구려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고구려의 남진경영에서 원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중요했다. 충주, 단양 등 중원권에 진출한 고구려는 점령 지역에 대해 행정지배를 하면서 지명을 부여했는데, 대부분 동비홀(冬比忽:개성이름)과 같은 토속적 명칭을 부여했지만 원주는 ‘평원군’이란 이름으로 매우 격조 높게 다뤘다는 점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고구려 말 대막리지(오늘의 국무총리)를 지낸 연개소문이 원주출신이라는 사실은 변방 원주가 고구려 정치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던가를 또한 말해주고 있다. 강원도 향토사에 정통한 한 중진언론인은 “원주는 나약 온건한 인상의 신라보다는 웅원 한 고구려 기상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도시 발전을 위해 더 바람직하다”며 신라 때 이름 ‘북원’보다 고구려이름인 ‘평원’을 적극적으로 더 많이 사용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우리 자주독립의 역사가 ‘정신사 뿌리’가 중국의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말살되어가고 있는데 대안의 불 보듯 손놓고 있어야할 것인가?
다시 우리의 혼불을 밝히자.
옛 고구려 후인답게….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