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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원주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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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임상오
상지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원주 이미지?
올 한 해, 시작은 희망적이었지만 그 마무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정치는 음악처럼 아름답게 하라”고 한 세익스피어의 말은 우리의 현실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것일까? 현재와 같이 정치, 그것도 정치가 뿜어내는 쾌쾌한 매연 냄새가 진동하는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민초들에게 희망은 어디에서 찾아야만 할까?
지난 9월 초 원주투데이 관계자로부터 시평 원고를 부탁받은 다음 필자가 생각한 화두는 창조성에 근거한 창조경제, 창조계급, 창조도시였다. 창조성을 키워드로 하여 우리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고, 실천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다.
이러한 처음의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했는가에 대해서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이지만(아니 아직 처음의 의도에는 근접도 못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지만), 아무튼 우리 지역이 지향해야만 하는 것은 지난 세기 선진 여러 도시들의 실천적인 경험을 통해 창조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창조도시(creative city)를 지향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원주시의 도시 이미지와 관련해서는 생산적인 많은 논의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첫째, 고려 말 이후 면면히 전해 내려오던 강한 비판정신이 근대에는 동학사상으로, 또 현대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종국적으로는 생명사상을 잉태한 생명문화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들 수 있다. 둘째, 6.25 전쟁 이후 형성된 군사도시라는 원주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하루 빨리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부정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시대를 대비하여 평화도시로서의 원주의 이미지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사통팔달의 원주가 갖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중부내륙권의 최대 물류상업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넷째는 본격적인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여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인 욕구 충족은 물론이고 지역의 문자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관광수입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문화교육도시로서의 원주의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양ㆍ한방 의료기기산업도시로서의 원주라는 슬로건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최근 도시 마케팅 원리가 도시를 디자인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원주시의 도시 이미지와 관련된 논의를 종합할 때, 논의의 중심이 원주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생명문화의 도시, 군사도시, 상업도시, 문화도시) 가운데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거나, 아니면 이들 이미지 들 간에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하는 것에 치중되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변하는 국내외의 환경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것은 원주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통합할 수 있는 방법 내지는 키워드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도시 이미지는 우리의 노력, 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의 투자 노력에 따라 변화되기 마련이다. 이 경우에도 놓치지 말아야만 하는 것은 종래의 방식과는 달리 생각하고, 논의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창조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창조도시라는 키워드는 생명문화의 도시, 군사도시, 상업도시, 문화도시 등을 모두 용해할 것이다.
창조도시는 지금까지 우리 지역이 갖고 있던 모든 문화적인 요소들, 즉 전통, 전설, 사상, 관습, 예술 등을 존중하면서 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을 어떻게 하면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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